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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파병'에 '후송'까지…북·러, 조약 서명 전부터 동맹복원 정황

등록 2024.06.21 21:12 / 수정 2024.06.2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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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이 상당히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의미와 파장을 외교안보팀 차정승 기자에게 좀더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우선 방금 북한군 병력이 도네츠크 지역에 파견될 거라고 보도해드렸는데, 우리 입장에서도 상당히 중대한 사안인 거죠?

[기자]
네, 지금까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북한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또 도와주겠다는 제안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북한 포탄 수백만발이 전해진 건 다 알려진 사실이죠. 여기에 군 병력까지 파견된다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가 됩니다. 핵심 요충지인 도네츠크 재건을 위해 건설인력이 가는 건데, 일반 노동자가 아닌 공병부대 소속의 현역 장병들이 말 그대로 '파병'된다는 뜻입니다.

[앵커]
북한이 공병부대를 이렇게 해외에 파병한 사례가 있습니까.

[기자]
'전시'가 아닌 '평시'인 국가들에 가는 경우는 꽤 많습니다. 쿠웨이트에서 근무했던 류현우 전 북한대사는 '남강건설회사' 소속으로 파견된 공병부대 장병이 쿠웨이나 아랍에미리트에 각각 700명 정도가 있었고, 인접국인 카타르엔 1000명 가까이 파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전장에 파병되는 건 본 기억이 없다고 했는데, 자동군사개입에 가까운 북러 조약 체결과 맞물려 군사적 움직임이 곧바로 추진된다는 자체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리고 러시아 부상병이 북한 원산까지 가서 의료지원을 받는다는 것도 선뜻 이해가 안 가는데, 왜 먼 극동지역, 그것도 동해 쪽인 원산에서 하는 걸까요?

[기자]
원산엔 북한이 대외 선전에 적극 활용 중인 대규모 관광단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위치상 러시아 극동에서 이동하기에도 그렇게 불편한 곳은 아닙니다. 만약 북한 계획대로 푸틴 대통령이 이곳을 찾았다면, 북한 입장에선 러시아에 의료지원을 한다는 걸 보다 적극적으로 선전할 수 있고, 여기에 러시아인 관광을 유치하거나 개발 지원을 받는데 보다 유리하게 작용했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결국 푸틴이 지각하면서 북한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건데, 북러가 상당히 밀착하면서도, 서로 속내는 다른 것 같아요.

[기자]
네, 여러 대목에서 그런 정황이 보입니다. 푸틴은 애초 군사원조 부분을 다소 두루뭉술하게 발표했지만, 북한은 회담 이튿날 서둘러 조약 전문을 공개해 '동맹' 선전에 활용했죠. 또 푸틴의 지각 자체가 일정과 의전 등을 놓고 양측이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우리 정부는 강경대응에 나섰는데, 실제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을 할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살상과 비살상을 모두 포함해 여러 옵션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뢰제거 장비나 도하용 차량부터 이미 미국에 보내고 있는 155㎜ 포탄이 직접 우크라이나로 향할 수도 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로 K2전차와 K9 자주포가 수출되고 있단 점도 주목해야겠죠. 다만 정부는 아직 '재검토 단계'라 결정된 건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북한이 오늘도 군사분계선을 침범했는데, 벌써 공개된 것만 세번째거든요. 이대로 둬도 되는 겁니까.

[기자]
현재로선 단순 침범으로 보인다곤 하지만, 계속 반복되는 걸 보면 도발의 구실을 만들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지금 북한이 중부전선 수킬로미터에 걸쳐 수백명이 지뢰매설과 방벽쌓기에 투입된 상황이라, 또 침범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 보다 확실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과거 북한이 우리 군의 대응 태세를 떠본 뒤에 허를 찔렀던 적이 많았는데, 잘 대비해야겠군요. 차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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