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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자 논란' 과열에 우려 커지는 국민의힘 전대

등록 2024.07.08 21:18 / 수정 2024.07.0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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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 뒤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삼으려던 전당대회가 문자메시지 논란에 이은 소위 '연판장' 움직임으로 오히려 내부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당내에선 전당대회 이후를 더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관련 이야기 더 나눠 보겠습니다. 이 기자, 당권 경쟁이라는 게 당연히 치열할 수밖에 없지만 이번엔 그 정도가 심한 것 같아요?

[기자]
오늘 당 지도부와 선관위까지 나서 진화에 나섰지만 '김여사 문자' 논란으로 촉발된 갈등 양상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일부 지지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오늘 광주에서 열린 첫 합동토론회에서 일부 당원이 '한동훈 후보 사퇴'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나오자 한 후보 지지자들이 항의하며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한 후보가 연설할 땐 배경 자막이 '당대표 후보'가 아닌 '최고위원 후보'로 잘못 나가는 사고도 있었는데, 사실 평소 같으면 단순한 진행 실수로 넘어갈 만한 문제지만 한 후보 팬카페에선 "고의적이다, 배후 세력을 색출해야한다"는 반응까지 나와 과열된 전대 분위기를 반영했습니다.

[앵커]
후보들이 공정경쟁 서약도 하고, 오늘 합동발표회에서도 화합을 얘기하지만,, 돌아서선 결국 네거티브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게 문제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문자 논란'이 표결집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당정관계를 강조하는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의 당정갈등 리스크를 부각시키고 싶은 듯 하고, 한 후보 역시 당 주류로부터 억압받는 이미지를 통해 당 쇄신의 적임자임을 강조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 합니다.

[앵커]
후보들 입장이야 그렇겠지만 당 분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잖아요?

[기자]
한 초선 의원은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에 가도 "당이 무얼 하고 있냐"는 쓴소리만 듣고 온다고 토로했는데요. 민주당도 "이상한 전당대회"라고 꼬집을 정도로 공격소재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개혁과 의대 증원 갈등 등 여당이 다뤄야할 민생과제가 산적한데 어떤 후보가 어떤 공약을 내세웠는 지 여당 출입 기자들도 잘 알지 못할 정도입니다.

[앵커]
이번 논란이 실제 '제2의 연판장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 여전히 있나요?

[기자]
지난해 불거진 '연판장 사태' 당시 대통령실은 직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관련 논란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않겠단 입장을 분명히 밝혔죠. 실제 제2의 연판장 사태로 흘러갈 경우, 여권 전체가 공명할 수 있단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어제 예고됐던 원외당협위원장들의 한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이 취소된 것 역시 아직까진 당내 자정 기능이 일부 작동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내일부턴 저희 TV조선을 시작으로 후보들의 방송토론회도 잇따라 예정돼 있는데,, 아무쪼록 국민들 눈살 찌푸리는 일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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