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쪽에선 폭염이, 한쪽에선 극한호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밤마다 쏟아붓는 폭우에 마음 졸이신 분들도 많으실텐데,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충청과 전북지역에는 200년에 한 번 내릴 법한 극한의 비가 퍼부었습니다. 1시간에 100mm가 넘는 말 그대로 물폭탄인데, 하천이 넘치고 제방과 둑은 무너졌고 산사태도 잇따랐습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겨 구조작업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이번 폭우로 안타깝게 5명이 목숨을 잃었고 1명은 실종됐습니다.
수해 상황, 김태준 기자가 먼저 종합합니다.
[리포트]
천둥 번개가 치는 컴컴한 새벽. 도로에 급류가 흐르며 차들이 떠밀려 다닙니다.
시간당 1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지자 도로가 하천으로 변한 겁니다.
이은순 / 피해 주민
"분명히 바깥에 택시가 있었거든요. 눈 깜짝할 사이에 택시가 없어진 거예요."
인근의 산비탈은 그대로 무너져내려 아래 주택을 덮쳤습니다 유실된 돌덩이와 흙은 집 기둥과 벽면을 뚫고 지나갔습니다.
제 뒤로 집 안 거실이 보이는데 밀려 내려온 흙과 바위로 온통 가득차 있습니다.
잠을 자고 있던 70대 부부는 토사에 집 앞 논까지 휩쓸렸습니다. 부인은 탈출했지만 남편은 숨졌습니다.
신신용 / 충남 서천군
"앞집 아주머니가 완전 흙범벅이 돼서 119 신고 좀 해달라고 (남편은)진흙하고 이 건물 잔해에 깔려가지고…"
금산에서도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6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지하 1층까지 물에 잠긴 논산의 한 오피스텔 승강기 안에서는 남성 시신 1구가 발견됐습니다.
박범수 / 투숙객
"호수하고 도로하고 거의 동급이에요. 도로가 다 없어졌어…"
충북 옥천에서는 물이 불어난 하천으로 차량이 추락해 7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대구에서는 60대 남성이 집중호우에 집 주변을 둘러보러 나갔다 돌아오지 못하는 등 간밤 집중호우로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경북 경산에서 급류에 실종된 40대 여성은 이틀째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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