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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는?"…화재 공포에 계약 취소 잇따라

등록 2024.08.07 21:20 / 수정 2024.08.0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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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아파트 화재 이후 내 전기차는 어디서 만든 배터리를 쓰는지 관심을 갖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전기차 회사들은 '영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사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기차 구매 계약을 취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장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라 지하주차장 화재를 일으킨 벤츠 EQE 신형 모델의 안내책자입니다.

배터리 용량만 기재돼 있을 뿐, 어떤 제조사의 배터리를 탑재했는지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판매사나 본사에 문의해도 마찬가지.

전기차 운전자
"센터에서 독일 본사 쪽으로 확인을 해보면 '그쪽에서도 답을 안 준다'(고 해요)."

국내에서 2200대 넘게 팔린 벤츠 EQE는 회사 규모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중국의 CATL과 파라시스사의 배터리를 섞어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억원 넘는 차를 사면서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뽑기 운'에 맡기는 셈입니다.

다른 전기차 업체들도 '경쟁력 확보' 등을 이유로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다른 소비재들이 핵심 부품 제조사를 공개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화재 원인도 내 차 배터리 제조사도 알 수 없는 상황 속에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기차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차 구매자
"화재 뉴스도 많이 나오다 보니까 주차가 불가능하니까 어쩔 수 없이 그냥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좀 바꾸게 됐어요."

전기차업체 딜러
"이거 해도 되냐, 나는 좀 바꿔야겠다 이러시는 분들도 계시기는 하거든요."

소비자들의 선택권 보장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제조사들이 전기차의 배터리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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