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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 전 소방점검서 '양호'…"민간 위탁 점검 부실 우려"

  • 등록: 2024.08.24 19:06

  • 수정: 2024.08.24 19:08

[앵커]
부천 호텔은 4개월 전 소방점검에서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참사를 막지 못했습니다. 호텔이 자체 선정한 민간 업체로부터 소방 점검을 받을 수 있는데 엄격한 점검이 안 될 수 있다는 맹점이 있습니다.

제도 개선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를 김달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화재가 난 부천 호텔은 지난 4월 소방점검을 받았습니다. 지적 사항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업체 점검할 때는 지적 사항이 없었네요. 종합정밀점검이 있고 작동 기능 점검이 있어요. 6개월마다 돌아가는 거죠."

당시 점검은 현행 소방시설법에 따라 호텔 측이 선정한 민간 소방시설 관리 업체가 맡았습니다.

양호 판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화재 참사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소방관리자가 없는 대부분의 숙박업소들은 1년에 두 차례 민간업체에 소방시설 점검을 맡깁니다.

숙박업소 관계자
"대행업체에서 나오는 걸로 알고 있고, 한, 두 시간 정도 이제 전층이랑 옥상이랑 이렇게 다 돌아다니시면서…."

하지만 돈이 오가는 계약관계에서 꼼꼼한 점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건물주에게 이로운 쪽으로 점검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부실 점검 우려도 있게 되는 것이죠."

실제 지난 2018년 9명이 희생된 인천의 한 제조업체 화재의 경우, 수사 과정에서 무자격자가 엉터리로 점검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어성균 / 인천 논현경찰서 형사과장 (2018년 10월)
"(점검) 시간도 그러한 규모 같았으면 7~8시간 해야됨에도, 방재업체에서는 1시간 16분에 걸쳐 짧게 하고 철수한 부분에…."

이번 부천 호텔 화재를 계기로 소방서가 점검 업체를 직접 지정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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