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1년 만에 여야 대표가 만난 지 하루도 안 돼 정치권은 또다시 괴담이 난무하고, 충돌과 갈등으로 얼룩졌습니다. 임기 시작 석 달이 지나 열린 국회 개원식에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하고도 사과하지 않고, 공개 비난할 게 뻔한 상황에 굳이 갈 이유가 없다는 게 대통령실의 입장이고, 야권은 입법부 무시라고 비판합니다.
서로에게 손가락질하는 정치권을 보면서 9월을 시작하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데, 협치와 화합이란 말은 여의도에서 아예 사라진 건지, 오늘 첫 소식은 이채림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22대 국회의원 300명이 손을 잡고 국회 본관 앞에 섰습니다.
기념 사진을 찍을 땐 '김치' 대신 '협치'를 외쳤습니다.
"하나 둘 셋~ 협치!"
개원식 사전환담에선 회동 하루 만에 다시 만난 양당 대표가 반갑게 악수를 나눴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서오세요"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또 뵙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하루만에..."
하지만 불명예 기록이 잇따랐습니다.
임기 시작 95일 만에 열린 개원식은 역대 가장 늦었던 21대 국회(48일)보다도 2배 가까이 늦었습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통상 대통령이 하는 개원연설 관례도 깨졌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국회를 존중하지 않고, 국정 운영에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금 국회는 한번도 경험 못한 비정상적 국회"라며 "피켓시위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참석이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김민전 / 국민의힘 최고위원
"행정부로부터 존중 받고 싶다면 존중받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에도 금기가 있다"
이언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윤 대통령이) 국회 정상화를 주장하시는데요. 정상화해야할 것은 국회가 아니라 대통령 자신이다'"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은 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입니다.
22대 첫 정기국회가 시작됐지만 국정운영을 위한 정치권의 협치를 기대하긴 여전히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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