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포항전통시장 상인들과 만나, 국회 예결위에서 민주당 주도로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포기했던 지역화폐 예산 확보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신도시 개발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소위 '지역 친화적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선 '좌회견 깜빡이 켜고 우회전 하는 것'이라며, 순수한 상인 분들을 속이는 '감언이설(甘言利說)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포항의 죽도시장에서 전통시장 상인연합회 간담회를 진행하고, 민생 경기 및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건의 자료가 있다. 이게 지원효과도 있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 가장 주력하고 있는 증액 예산 중 하나가 지역화폐 예산"이라며 "사람의 문제는 사람이 해결할 수 있으니, 여러분과 제가 하기에 따라 새로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이재명표 예산'인 지역화폐 관련 예산(지역사랑상품권)은 앞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2조 원 증액하는 것으로 여야가 합의했으나, 야당 주도의 예결위 '일방 처리' 과정에서 빠진 바 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현 상태에서 증액 협상은 없다"는 입장이고, 여당도 "야당의 예산안 일방 처리 사과 없이 추가 협상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원내 분위기만 보면 '증액 협상'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이 대표의 발언은 국회와 '온도차'가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또 서울과의 '지역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신도시 개발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도시 개발이 정부 입장에선 제일 편하고 업적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기존 도시가 공동화되고 개발 이익은 소수가 가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신도시) 개발 이익을 명(태균)씨와 같은 특정 누군가가 가져 갈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에선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과연 어느 장단에 박자를 맞춰야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예산안 감액 처리를 사실상 주도한 이재명 대표가 불현듯 증액을 거론하는 상황 자체가 넌센스"라며 "순수하신 지역 상인 분들을 더 이상 현혹시키지 말라"고 했다.
윤 대변인은 또 이 대표의 '신도시 개발' 비판 발언을 두고도, "과거 대장동과 위례 신도시 개발을 추진했던 게 바로 이 대표"라면서 "본인의 과거를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눈과 귀를 가리려 한들 그 모든 것들이 가려지겠느냐. 어림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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