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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상승' 독 됐나…법원 폭력 사태에도 어정쩡한 與 "사법부가 위기 자초"

  • 등록: 2025.01.21 21:36

  • 수정: 2025.01.21 21:39

[앵커]
법원 폭력 사태 이후 국민의힘은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일부 유튜버에게 설 선물을 보내는가 하면, 사법부와 경찰에 책임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태에 단호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단 지적이 나오는데, 그 이유를 박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서부지법 폭력 사태 현장에 있던 일부 유튜버 등에게 설 선물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권 위원장은 단지 상황을 알린 유튜버들이었고, 폭력 사태 이전 결정된 거라고 해명했지만,

권영세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상황을 이렇게 알리고 이런 거니까 뭐 언론인들이 가신 것 하고 뭐 큰 차이가 있겠어요?"

선관위는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걸로 보고 사실 관계를 들여다보겠다고 했습니다.

지도부는 '폭력은 어떤 이유에서든 용납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사법부와 경찰도 책임이 있단 양비론이 잇따랐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사법부가 법치주의의 위기를 자초한 거 아닌지 돌아봐야한다"고 했고, 경찰 책임을 부각하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경비를 서던 경찰이 시위대의 법원 진압을 제지도 하지 않아 폭력의 확산을 사실상 방조한 부분은 반드시 엄중한 책임 규명이 필요합니다"

일부 의원들은 현장에서 연행됐다 풀려났다는 한 시민의 SNS글을 공유하며 "미안하다"고 했고, 연행자들에 대한 법률 지원 움직임도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한 중진 의원은 "최근 지지율 상승에 '우리끼리 뭉치면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받은 거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불법 집회에 엄정한 대응을 강조해왔던 여당이 법원 폭력사태엔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보며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단 비판이 나옵니다.

TV조선 박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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