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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난입 1시간40분 뒤 대통령실에 '문자 통보'…"선조치 후보고 통상적" 이호영에 "실시간해야"

  • 등록: 2025.01.23 21:31

  • 수정: 2025.01.23 21:33

[앵커]
법원 난입 사태 땐 국가 보고 체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사태가 발생한 지 1시간 40분이 지나서야 대통령실에 문자 메시지로 첫 보고를 했습니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6시간이 넘도록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대행 제체라지만, 공직 기강이 이렇게 흐트러져도 되는지 우려스럽습니다.

정민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뒤 지지자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서부지법에 진입하기 시작한 건 새벽 3시10분쯤입니다.

"부숴, 부숴, 부숴, 이제부터 전쟁이야!"

사법부를 겨냥한 전례없는 대규모 폭력사태에도, 경찰이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에 이를 처음 보고한 시점은 4시 50분쯤이었습니다.

1시간 40여분이 지나서야 문자 메시지 형태로 첫 상황전파가 이뤄진 건데, 이후 대통령실 내부 보고 체계도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총리실로도 아무런 보고가 없었고,  정부 고위관계자가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먼저 연락해 정식 보고를 지시하자, 그제서야 최상목 대행에게 보고가 이뤄졌습니다.

6시간 넘게 사실상 '패싱'을 당한 겁니다.

김범석 / 기획재정부 제1차관
"대행체제를 맞는 데서 오는 과정과 서울경찰청장 부재 등 보고체계 오류 때문에 일부 미흡했던 점이…."

경찰은 통상적 절차에 따랐다는 입장이지만,

이호영 / 경찰청장 직무대행
"경찰력만으로 마무리 지어야 될 상황에서는 일단 선조치하고 그 이후에 보고를"

대통령실 관계자는 "계엄 사태 이후 경찰 보고 체계에 문제가 많았다"며 "긴급 치안 상황은 실시간 전파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 인사권을 갖고 있는 대통령과 경찰청장 모두 직무가 정지되면서 정부의 통제력도 상당 부분 상실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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