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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알래스카 가스관에 투자"…협상카드 쓰려다 발목 잡히나

  • 등록: 2025.03.05 21:04

  • 수정: 2025.03.05 21:08

[앵커]
오늘 연설에서 트럼프는 알래스카 천연가스 가스관 사업에 한국과 일본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한 카드로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갑자기 공식화됐습니다.

트럼프 말 한마디에 득실을 따져보지도 못하고 수십조 원대 사업에 참여해야 하는건지, 계속해서 박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콕 집어 알래스카 가스관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고 이들은 수조 달러를 투자할 예정입니다."

알래스카 북쪽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1300km의 송유관을 통해 앵커리지 인근 항구까지 옮기는 이 사업은, 초기 사업비만 64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통상 압력을 완화하는 지렛대 역할로 사업 참여를 검토해 왔습니다.

안덕근 / 산업통상부 장관
"실무협의체를 구성을 해서 향후 구체적인 정부간 협의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하고 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연설을 통해 공식화하면서 발을 빼기 어려워 졌습니다.

이 사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입니다.

참여 자체로 트럼프 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성공할 경우 개발 이익과 함께 안정적인 LNG 수입선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경제성입니다.

공사 기간이 10년 이상 필요한데다 개발과 운송비용이 막대해 수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환경파괴를 이유로 미국 안팎의 반대도 심합니다.

이 때문에 엑슨모빌 등 미국 대형 유전기업들도 1970년대 이후 손을 대지 않고 있습니다.

강인수 /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우리나라가)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경제성이나 이런 부분은 검토가 더 필요하고, 지금 확정해서 얼마를 하겠다 이런 부분은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죠."

트럼프의 발언에 우리 정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TV조선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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