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쯤 되면 뭔가 정확한 정보와 통계를 근거로 말을 해야 하는데, 미국의 트럼프는 그렇지 않습니다. 동맹국인 한국을 콕 집어 근거없는 '4배 관세'를 언급하면서 경제적 이익만 도모하려고 합니다. 재집권 후 처음으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트럼프는, 이전 정부가 이미 약속했던 반도체 기업 지원도 없애려고 하고, 자신들에게 확실치 않은 자원발굴에는 우리더러 참여하라고 합니다.
미국이 사실상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 된 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첨병을 자처하면서 순리와 상식에 따라 질서를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강대국의 일방적 요구가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독보적인 지위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어쨌든 현실은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대책을 만들지 않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오늘 뉴스9은 트럼프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공세와 이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집중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취임 43일 만에 처음으로 상·하원 의원들 앞에 선 트럼프 대통령, 미국이 무역에서 손해를 보고 있는 국가로 우리나라를 꼽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한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보다) 4배 더 높습니다. 우리가 한국에 군사적으로나 여러 방면에서 엄청난 도움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요."
구체적인 근거는 밝히지 않았지만, 다음달 2일 발표할 상호관세에서 우리나라에 높은 세율을 부과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반도체법과 남은 것들도 폐지해야 합니다. 그 예산은 부채를 줄이거나 다른 필요한 곳에 활용하면 됩니다."
2022년 바이든 정부 시절 미국내 반도체 역량 강화를 위해 초당적 합의로 통과된 반도체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보조금 지급을 약속 받고 미국에 거액을 투자한 우리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삼성전자는 47억 5000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고 370억 달러를 들여 텍사스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고, SK하이닉스는 4억 5800만달러를 보조 받고 인디애나에 38억 700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보조금이 줄어들거나 사라진다면 그만큼 우리의 비용이 늘어나게 되고 다시 말해서 그로 인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앞서 반도체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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