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의성 산불이 '천년 고찰' 고운사도 삼켰다.
고운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일주문이 전국 사찰 가운데 손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우며 건축물인 가운루와 연수전이 각각 국가지정유산 보물이다.
산림당국은 (어제) 오후 4시 50분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가 산불에 완전히 소실됐다고 밝혔다.
사찰 경내에 있던 스님과 신도들은 전각에 불길이 옮기기 직전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다.
주요 문화재도 피해를 입었다.
불탄 것으로 추정되는 전각 중 하나인 가운루는 1668년에 창건됐다.
계곡에 가로질러 설치된 독특한 사찰 누각으로서 조선 중·후기 양식이 잘 살아있다고 평가됐다.
연수전은 조선 왕실 기념 건축물로서 원형이 잘 보존됐고 특히 단청과 벽화가 빼어났다.
의성 산불이 안동으로 번지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풍천면 하회마을 등 이 일대의 문화유산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 때 불길이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10㎞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져 하회마을 주민에게 대피 문자가 발송됐다.
풍산 류씨의 씨족마을인 하회마을은 전체가 국가민속문화유산에 올라 있고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풍천면 병산서원에는 소방차 3대가 긴급 배치됐다.
사적인 병산서원에는 보물 만대루가 포함돼 있다.
또 안동 길안면으로 번진 산불로 인해 16세기 초 목조 정자인 만휴정과 주변 원림이 불탄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진 이곳은 국가지정유산 명승이다.
국가유산청은 어제 오후 국가유산 재난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수위인 ‘심각’으로 발령했다.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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