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스9 윤정호입니다. 산불이 여전히 영남권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경북의 경우, 의성에서 발생한 불이 동해안인 포항, 영덕까지 번졌습니다.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안동에서 청송을 거쳐 영양과 영덕에 도달했는데, 차량 만큼 빠른 도깨비불에 주민들은 대피하다가, 또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집에 있다가 숨을 거뒀습니다. 하루 만에 스무명 넘게 희생됐고,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지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얼마나 넓은 산림을 집어삼켰는지 당국은 집계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9 은 역대 최악의 산불 사태부터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고승연 기자가 피해 상황,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화염이 온 산을 집어삼켰습니다. 화산이 폭발한 것 같습니다.
진화 헬기가 계속해서 물을 퍼붓지만 강풍에 세력을 키운 화염은 민가를 매섭게 덮칩니다.
김영선 / 경북 영덕
"불이 여기 보면 알다시피 불이 뺑 둘러 가지고 다 있었거든요. 차를 끌고 나가는 건 엄두도 못 내."
산불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경북 북부지역 주민 21명이 숨졌습니다.
이로써 이번 영남지역 산불 희생자는 지난 22일 경남 산청에서 숨진 진화대원 4명과 공무원을 합쳐 26명으로 늘었습니다.
불길을 피해 대피한 주민은 6개 시군에서 3만 명에 이릅니다.
산림 피해 면적은 역대 최대 규모로 추산될 뿐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중대본 회의에서 "역대 최악의 산불을 기록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덕수 / 대통령 권한대행
"정부는 무엇보다 산불 진화를 최우선으로 가용한 인력, 장비를 총동원하여 산불 확산의 고리를 단절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교육부는 불이 번진 6개 지역에 대해 휴교를 권고했고, 경북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174곳은 오늘 휴업했습니다.
TV조선 고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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