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bar
[앵커]
경북 안동 산불은 골프장도 덮쳤습니다. 당시 골프장엔 200여 명이 있었는데, 대피가 늦었다면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불길이 번지는 위험한 상황에서 골프장 측이 무리하게 경기를 강행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의 한 골프장. 클럽하우스 뒷편으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났어 불났어."
불과 몇 분 뒤 골프장 가는 길이 불바다로 변했습니다.
화염이 휩쓸고 지나간 주차장의 차량들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골프장 홀의 잔디도 다 타버렸습니다.
클럽하우스 지붕은 물론 주변 나무까지 이렇게 까맣게 불탔습니다.
캐디와 이용객들은 불길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골프장 측이 돈을 벌기 위해 운영을 강행했다고 말합니다.
피해자
"취소를 안하고 조치를 빨리 안했다 이거죠. 완전 고립되서 지금 주차장까지 다 탔는데 진짜 인명피해가 날 뻔한 거잖아요."
일부 이용객들은 환불도 받지 않고 차를 버리고 대피할 정도였다고 주장합니다.
피해자2
"검은 연기랑 이제 불꽃으로 다 뒤덮혀서 진짜 입구에만 소화전으로 물 뿌리며 버티는 상황이었습니다. 가족한테 유서도 작성하고…."
골프장 측은 바람은 불었지만 불길이 보이지 않다가 순식간에 번졌다며 대피를 최우선으로 했다고 해명합니다.
골프장 관계자
"순간 불이 넘어오는데 30초도 안걸렸어요. 손님 위험할까봐 다 클럽하우스로 다 피신을 시켰고…."
산불이 번질 당시 골프장에는 약 200여 명이 라운딩을 하고 있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