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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 피해는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이재민들이 홀로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 내미는 따뜻한 손은 늘 위로가 되는데, 자신도 피해를 입었지만 다른 이재민들을 돕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훈훈한 마음이 더 넓게 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구민성 기자가 이분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치킨을 튀기고, 양념을 버무려 상자에 담는 김미년씨. 이재민들이 모여있는 대피소로 향합니다.
김미년 / 경북 안동시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죠."
김 씨는 치킨을 맛보며 잠시라도 시름을 잊는 이재민들을 보며 위로를 받습니니다.
자신도 이번 산불로 집을 잃은 겁니다.
불이 난 당시에도 대피소에서 이재민들을 돕느라 집이 잿더미가 되는 지도 몰랐습니다.
김미년
"(집이)불났을때는 아무생각이 없었어요. 저는 초등학교에서 어르신들 모시고 있었고."
산불에 절반은 타고 찢겨나간 마을회관의 태극기. 몸만 황급히 빠져나와야 할만큼 불길이 거셌던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윤정숙씨는 마을 주민들이 옷이 없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차를 타고 다니며 옷을 나눠주고, 옷을 받은 이웃들은 울음을 터뜨립니다.
윤정숙 / 경북 청송군
"옷이고 뭐고 하나도 없어요."
농약통을 물을 가득 실은 경운기가 도로 옆에 멈춰섭니다. 불길에 농사는 다 망친 농부가 동네만은 지키려고 나선 겁니다.
이성희 / 삼춘리
"힘은 드는데 동네를 보호해야하는데 별수 있습니까. 불나는 마당에 농사는 다 밀렸습니다."
경로당으로 피신한 이웃들에게 빵과 음료수를 나눠주는 권미자 할머니. 집에 불이 붙었지만 이웃의 도움으로 더 큰 화를 막았기에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습니다.
권미자
"작지만 한모금씩 잡수라고…."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이재민들. 산불의 남긴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입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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