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bar
[앵커]
이른바 괴물산불의 불길이 다행히 잡혔지만, 1주일간 남긴 상처는 너무나 큽니다.
아직 지리산쪽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아 걱정은 여전합니다만, 대재앙이었던 산불 피해를 고승연 기자가 일단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일주일 전인 지난 21일 경남 산청과, 그 하루 뒤인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이번 괴물 산불은 한때 초속 27m 강풍을 타고 역대 최고치인 시간당 8.2㎞ 속도로 이동해 경북에서 7개 시군, 경남에서 2개 군, 울산 울주까지 집어삼켰습니다.
이 때문에 타들어 간 산림만 4만8천150㏊로, 여의도 면적의 166배, 서울 면적의의 80%에 달합니다.
지금까지 가장 컸던 2000년 동해안 산불 면적인 23794ha의 2배가 넘는 면적입니다.
특히 경북 지역 피해는 이번 전체 산불 피해의 94%에 달합니다.
중상 9명, 경상 28명을 포함해 사상자가 총 65명에 달했습니다.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2018년 한 해동안 26명을 기록한게 역대 최대였는데, 이번에는 단 일주일간의 산불로 이 피해를 넘어섰습니다.
사망자 대다수는 고령으로, 화마가 휩쓸고 간 야산 주변도로나 주택 마당 등에서 발견됐고, 이 가운데는 일가족도 포함됐습니다.
산불이 마을을 휩쓸면서 이재민은 3만 3000여 명에 달했는데, 아직 2407세대, 8078명은 임시대피소에서 생활 중입니다.
화마는 국가유산도 위협했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고운사 내 연수전은 잿더미로 변했고,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과 안동하회마을 2km 앞까지 불길이 접근하기도 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산불로 국가지정 국가유산 11건이, 시도지정국가유산은 16건이 피해를 입은 걸로 집계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늘 경북 안동에 있는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찾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최대 규모의 피해 수준"이라며 "신속한 모든 조치와 과감한 재정지원을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고승연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