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들의 사진을 유명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바꿔주는 AI 기술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가입자가 5억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AI가 다른 사람의 화풍을 따라 그리는 건데, 법적으로 문제는 없는 건지 김주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 기자, 제 주변 분들도 이 기능으로 프로필 사진을 바꿔서 SNS에 많이 올리고 있더라고요. 이 기능이 뭔지 설명을 먼저 해 주시죠.
[기자]
사용자가 실제 사진을 올리면 이걸 이웃집 토토로와 센과치히로 등으로 유명한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화풍으로 그려주는 기능입니다. 이해가 쉽게 저희 뉴스9 로고와 앵커들 사진을 지브리풍 그림으로 그려달라고 해봤는데요. 지브리 특유의 따뜻한 수채화 느낌, 감성적 색채를 살린 그림으로 1분 만에 그려줬습니다.
[앵커]
애니메이션 주인공처럼 젊고 또 멋지게 바꿔주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해 보는 이유를 알겠네요. 지브리 말고 다른 화풍으로도 바꿀 수 있나요?
[기자]
네, 트로트 가수 임영웅씨의 사진을 바꿔봤는데요, 지브리풍은 물론이고 미국의 디즈니와 심슨풍, 일본 만화 도라에몽풍 등 다양한 화풍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앵커]
사진을 꼭 제공하지 않고도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죠?
사진을 굳이 넣지 않아도 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관광와서 즐거워하는 네컷 만화를 그려줘' 라고 입력했더니, 이렇게 광화문, 제주도, 남산타워 같은 한국 관광지에서 신나하는 트럼프 대통령 만화가 1분 만에 그려집니다.
[앵커]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어서 인기가 높은 듯하네요. 챗GPT 무료 버전에서도 가능한 거죠?
[기자]
네. 처음엔 월 20달러를 내는 유료 버전 사용자에게만 제공을 시작했다가, 나흘만에 무료 사용자들도 쓸 수 있게되면서 전세계 가입자가 5억명이 넘었습니다.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그래픽처리장치가 녹고 있다”고 푸념을 할 정도로 폭발적 반응입니다. 실제 그림 하나를 그리는데 휴대전화 한 대를 충전할 정도의 전기가 소모된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오픈AI가 향후 AI 비서나, 커머스 등으로 변화할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마케팅 승부수를 둔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이경전 /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AI시장은 제가 보더라도 지브리 열풍으로 인해서 이제는 선각 수용자 시장에서 어떤 실용주의자들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올트먼이 가볍게 얘기한듯 하지만, 전력 소비가 상당한 부분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존 창작자들 입장에서는 이런 AI 기술이 저작권 침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챗GPT에게 직접 물어보니까 "해당 작품을 그대로 학습하거나 복제해서 그리는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알려진 스타일을 바탕으로 비슷한 분위기를 그리는 것이라 저작권 문제는 없다"고 했는데요. 실제 전문가들도 누군가의 화풍이나 스타일은 '표현 방식'이라 이걸 모방하는 것 만으로는 저작권 침해로 인정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앵커]
그러면 창작자들은 어떤 경우에 문제를 삼을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만약 챗GPT가 지브리나, 디즈니 등 기존 작품 저작권자의 허가를 받지 않고 몰래 학습한 거라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 독일 음악저작권협회는 챗GPT가 노래 가사를 무단 학습했다고 소송을 건 상태고요, 뉴욕타임즈와 캐나다 언론사들의 기사를 무단으로 학습했다는 이유로 소송이 걸려 있는 등 창작물을 학습하는 부분에 대해서 여러 나라에서 법적 공방이 있는 상탭니다.
이승우 / 변호사
"법이 기술을 못따라가는 거죠. 어디까지를 보호해야되는 저작권의 화풍 그러니까 저작권의 영역인지를 일단 규정을 먼저 해야될 것 같고요."
[앵커]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모방과 창조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는데, 열풍에만 취해 있을 게 아니라 여러 윤리적, 사회적 문제들도 꼼꼼히 짚어볼 시기인듯 합니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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