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미국 월가 거물들과 대기업 CEO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공화당을 지지해온 억만장자들도 트럼프 관세에 제동을 걸려는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가자 큰 좌절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8일 월가의 억만장자들이 주식 손실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월가 황제'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를 포함한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다음 날인 3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비공개로 회동했다.
이들은 트럼프 관세가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러트닉 장관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한 거액 기부자들도 지난 주말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와 전화 통화를 갖고 설득에 나섰지만 헛수고로 돌아가자 공개적인 비판이 터져 나왔다.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의 회장 빌 애크먼은 7일 SNS에 "대통령의 참모들은 4월9일(상호관세 발효일) 이전에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대통령이 큰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진로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이먼도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최근의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심화할 가능성이 크고 많은 이들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더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도 "내가 대화를 나누는 대부분 CEO는 우리가 현재 경기침체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헤지펀드 시타델 창업자이자 공화당의 주요 기부자인 켄 그리핀도 지난 7일 마이애미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관세를 "엄청난 정책적 실수"로 규정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관세는 기업의 비용 상승과 수익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것은 전 세계 생산 기어 앞에 거대한 모래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게임 유통 체인 게임스탑의 라이언 코헨 CEO도 지난주 "관세가 나를 민주당 당원으로 만들고 있다"는 글을 남겼고, 트럼프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백악관의 무역 전쟁을 비판했다.
NYT는 이런 상황이 미국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접근하는 것을 즐겼던 금융가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며 특히, 트럼프의 첫 임기 당시 주식 상승장을 '성공의 척도'로 칭찬해 더 그렇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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