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 정국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드리는 서반장, 김반장 시간입니다. 오늘은 서주민 반장부터 시작해볼까요?
[서반장]
제가 준비한 건 "'해프닝'부터 '탄핵'까지"입니다.
[김반장]
탄핵은 최상목 전 부총리 탄핵을 말하는 걸 테고, 해프닝은 뭐죠?
[서반장]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어제 대법원의 파기환송 선고를 걱정하는 한 시민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잠시의 '해프닝'이다"라고 한 겁니다.
[김반장]
누구는 계엄도 '해프닝'이었다고 해서 빈축을 샀는데, '해프닝'이란 말이 요즘엔 제가 알고 있는 뜻과 참 많이 다르게 사용되는 것 같네요.
[서반장]
보시는 것처럼 어제 오전 양당 원내대표가 추경안에 합의할 때만 해도 민주당은 최상목 전 부총리와 함께 기념촬영까지 했습니다. 그러다 거의 한나절 만에 최 전 부총리 탄핵에 나선 겁니다. '해프닝' 치고는 좀 과한 대응이었죠.
[앵커]
그런데 선거가 이제 한달여밖에 남지 않았잖아요. 민주당이 왜 굳이 무리하게 최 전 부총리를 탄핵하려 했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단 분들이 많아요.
[서반장]
철저히 민주당의 시각에서 설명을 드리면, 민주당은 일단 한덕수 전 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를 이른바 '내란공범 세력'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전 총리가 선수로 뛰겠다며 출마에 나섰는데, 최 전 부총리가 공정한 선거 관리를 할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김반장]
민주당은 아니라고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대법원 선고에 따른 보복성, 분풀이성 탄핵이라고 얘기하잖아요. 대법원 선고와는 진짜 관련이 없는 건가요?
[서반장]
조승래 선대위 공보단장은 "대법원의 파기환송에 대한 대응 측면도 있겠지만, 한덕수 사퇴에 대한 대응 측면이 더 강하다"고 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대법원 선고와 아예 무관한 건 또 아니란 거죠. 어제 의총에서도 사법부 잘못에 왜 최상목을 탄핵하느냐며 반대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한 전 총리 출마는 이미 며칠 전부터 기정사실화돼 회자되고 있었지만, 최상목 전 부총리 탄핵안 처리를 위한 법사위는 어젯밤 8시가 넘어서 긴급하게 소집됐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보면 파기환송 선고가 당내 강경파의 트리거 역할을 한 건 분명해 보입니다.
박찬대
"짜고 치는 것처럼 대법원 판결이 나자마자 한덕수는 총리직을 사퇴했고 오늘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합니다. 조직적 공작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앵커]
대법원 판단이 공작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단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잘 이해가 안 가는데, 어쨌든 선거 국면이잖아요. 민주당의 강경 모드가 정치적으로, 그러니까 득표에 도움이 될까요?
[기자]
그 부분은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계엄으로 돌아선 중도층 민심이 탄핵 추진으로 다시 이탈하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한 중진 의원은 "이재명 후보에게 도움이 되겠느냐"며 "원내지도부가 제정신이 아니"란 거친 표현까지 썼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어제 탄핵 추진 방침을 사전에 알았던 걸로 알려졌지만, 탄핵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 현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죠. '배드캅' 역할은 당이 하고, 후보는 '굿캅'을 맡는 투트랙 전략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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