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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설명서 서반장 vs 김반장] 한덕수의 '부전이승'

  • 등록: 2025.05.02 오후 21:31

  • 수정: 2025.05.02 오후 21:33

[앵커]
김 반장이 준비한 건 뭔가요.

[김반장]
한덕수의 '부전이승'(不戰而勝) 입니다. 손자병법에 나오죠.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뜻인데, 먼저 서반장에게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오늘 출마선언, 어떻게 봤습니까.

[서반장]
일단 '진짜 저렇게 말한대로만 되면 정치부 기자는 편하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가 벌써 몇년째 극과 극으로 싸우는 모습만 봐왔는데, 그런 시대를 끝내겠단 뜻이잖아요.

[김반장]
네, 실제로 한 전 총리 측에 물어보니, 핵심이 이 부분이라고 합니다. "'한덕수 정부'가 아니다, '여러분의 정부'다" 그러니까 '스트롱맨'이 나타나서 지지층을 결집해 뭔가 승부를 보는 지도자가 아니라 '나를 디딤돌 삼아 밟고 넘어가 새로운 시대로 가라' 이런 대통령이 되겠단 겁니다. 한 전 총리의 평소 생각이 솔직하게 담겼다는데, 기존 정치인들의 문법과는 상당히 다르죠. 출마선언문임에도 '승리'를 뜻하는 표현 자체가 없고, 그저 '이길 수 있는 경제 대통령' 이 정도로만 한 번 담겨있습니다.

[서반장]
표현은 좋은데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죠. 당장 오늘만 봐도 이재명 후보가 '싸울 땐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고, 한동훈 후보도 개싸움을 감당할 사람은 본인이라고 하잖아요. 현실은 강대강 충돌이 불가피하고, 설사 당선되더라도 초거대야당을 상대해야 할테고, 거국내각도 말은 좋지만, 가능하겠냐, 이런 지적이 나올 것 같아요.

[김반장]
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국민적 피로감이 한계점까지 온데다, '이대론 안된다'는 공감대가 있는 만큼, '싸움'으로 국가적 에너지를 소모하기보단 본인이 할 수 있고, 필요한 일만 하겠단 뜻으로 보입니다. 한 전 총리가 평소 사석에서 이런 취지의 얘길 많이 했나 봅니다. 50년 공직생활 하면서 대통령 부부가 총탄에 쓰러진 것부터 전직 대통령들이 줄줄이 수감되는 모습까지 관료로서 지켜봤기 때문에, '권력무상'을 누구보다 잘 체득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통상은 자신있으니 직접 해결하고, 정치체제를 개헌으로 바꾼 뒤 3년만에 물러나겠다', 바꿔말하면 권력 욕심 내지 않는다 이런 주장으로 읽힙니다.

[앵커]
현실성 문제에 대해선 앞으로 공약과 정책이 나오면 좀 더 검증해 볼 수 있을 것 같고, 단일화 문제도 짚어보죠. 국민의힘 후보가 내일 선출되는데, 단일화 시점을 놓고 여러 날짜들이 나오더라고요.

[김반장]
기호나 선거비용과 같은 여러 현실적 문제를 감안하면 후보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이 마지노선임은 분명해보입니다. 여기에 선거 공보물을 발주하는 7일 이전 마무리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주장인데, 한 전 총리의 생각은 좀 다른 듯 합니다. 앞서 전해드렸지만 당분간은 무소속으로 영, 호남을 비롯한 지역을 돌며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힐 구상이라고 합니다.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중도층에게 출마 배경을 좀 더 설명한 뒤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다만, 실무적으론 양측이 단일화를 위한 논의에 곧바로 들어갈 수밖에 없을텐데, 이런 상황들을 감안하면 국민의힘에서 흘러나오는 다음주 7일 보단 늦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결국 내일부터 일주일이 이번 대선구도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되겠군요. 두 반장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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