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 '을지문덕' 내세웠던 김문수, 단일화 주춤하는 이유는
등록: 2025.05.05 오후 21:23
수정: 2025.05.05 오후 22:29
[앵커]
김문수 후보는 경선 기간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습니다. 자신의 이름과 한 후보의 이름을 조합한 '김덕수', '을지문덕'이란 구호를 내세웠을 정도였죠. 이랬던 김 후보가 후보 확정 뒤엔 단일화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배경이 뭔지, 뉴스더 코너에서 정치부 이채림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일단 김문수 후보가 공식적으론 단일화 입장엔 변화가 없다는 거죠?
[기자]
표면적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후보 확정을 전후해 단일화와 관련한 김 후보 발언들을 비교해 보면 어조의 차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경선 기간엔 단일화 시기와 관련해 '신속한 단일화'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숨 좀 돌리고 논의하겠다', '너무 늦지 않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겁니다.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도 한덕수 후보와의 1:1 단일화에 무게를 뒀던데 비해 지금은 이준석 후보까지 포함한 '원샷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김 후보 측은 "한덕수 후보가 단일화 방식을 국민의힘에 위임한다고 하지 않았냐"며 "그 의미는 결국 당무우선권을 가진 김 후보 중심으로 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후보 선출 직후 당 지도부가 단일화 일정을 언급하자 '여기가 한덕수 당이냐'고 말했다고 합니다. 반면 이양수 사무총장은 "후보의 말과 뜻이 당헌당규를 뛰어넘는 경우는 없다"며 당무우선권을 강조한 김 후보 주장에 반발하며 갈등 양상으로 번지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3선, 4선 의원들이 잇따라 단일화 성명을 내는 것도 김 후보 측의 기류 변화에 대한 불만이라고 봐야할 듯한데,, 김 후보 경선 캠프에 있던 인사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엇갈린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단일화를 서두를 것 없다는 주장은 캠프내 원외인사들을 중심으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처음부터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캠프에 합류했던 현역 의원들은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박수영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맞서기 위해 조속한 단일화가 필요하단 글을 SNS에 올렸고요. 사무총장직을 고사한 장동혁 의원 역시 김 후보의 입장보단 단일화에 적극적인 지도부의 뜻에 따르겠단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앵커]
후보 등록이 닷새 밖에 남지 않았잖아요. 김 후보 측이 상대적으로 단일화에 느긋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무소속인 한 후보가 상대적으로 더 급할 거란 판단 때문입니다. 협상이 지지부진해 후보등록일인 11일이 지나면 김 후보는 자동으로 '2번' 기호를 받게 되지만 한 후보의 경우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어 당의 자금 지원 등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공개된 3자 가상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18.8%P 차이가 났지만, 한덕수 후보의 경우 12.2%P까지 좁혀졌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지지율까지 합산할 경우 차이는 6%p까지 더 좁혀집니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길 수 있는 후보로의 신속한 단일화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질 걸로 보입니다.
[앵커]
민주당 이야기도 해보죠. 민주당 선대위가 오늘 입법부의 의사봉이 사법부의 법봉보다 더 강하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이 말은 어떻게 봐야합니까?
[기자]
사실상 국회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마음만 먹으면 조희대 대법관 탄핵을 추진할 수 있다는 걸 강조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자칫 입법부의 권한이 사법부에 우선한단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수직적 우열이 아닌 수평적 독립과 상호 견제가 핵심인 3권 분립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민주당이 입법 권력에 이어 행정 권력까지 장악하는 것에 견제 심리를 갖고 있는 유권자 분들도 적지 않으실 텐데, 여기에 더해 사법부까지 좌우하려는 모습을 잇따라 보이는 건 선거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단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물론, 민주당 주장에 동의하시는 국민들도 적지 않으시겠지만, 중도층이 어떻게 보느냐, 이것 역시 중요하겠죠.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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