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받고 하트' 김문수, 5분 만에 "단일화 못한다"…권영세 "매우 실망" 충돌
등록: 2025.05.09 오후 21:07
수정: 2025.05.09 오후 21:10
[앵커]
앞서 김문수 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된 뒤 처음으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했습니다. 당 지도부가 깎듯이 모셨고, 김 후보도 시작은 훈훈했는데, 마이크를 잡은 뒤 단일화에 응할 수 없다고 하면서 분위기가 싸늘해졌습니다.
의원들의 박수가 항의와 고성으로 바뀐 의총 현장을 최민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립 박수를 받으며 의총장에 들어온 김문수 후보에게 권성동 원내내표가 꽃다발을 전달합니다.
'청렴결백의 아이콘'이라며 김 후보를 추켜세운 권 원내대표는 단일화 언급 과정에서 심한 발언이 있었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님께 다소 과격한 발언을 내놓은 바가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 이 자리를 통해 후보님께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김 후보가 의원들을 향해 두 손으로 하트를 그리면서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 해졌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국민의힘의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정말 여러분 사랑합니다"
하지만 김 후보가 곧바로 지도부가 자신을 끌어내리려 한다며 단일화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강제단일화는 실은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응할 수 없습니다."
당헌당규 위반이자 반민주적 행태라고도 했습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짧은 답변으로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내용은 솔직히 대단히 실망스럽습니다. 우리 의원들께서 기대하신 내용과는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김 후보는 이 발언 직후 퇴장했고, 의원들은 김 후보를 막아서며 항의했습니다.
"얘기하고 가세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김문수 후보님 얘기 좀 듣고 나가세요."
이후 경기도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 김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 관련 의혹들을 거론하며 대선 승리를 다짐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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