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부터 이틀간 대선 후보 등록이 시작됩니다. 바꿔말하면 이틀 남았다는 건데, 이런 상황에서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지도부를 상대로 낸 가처분 소송이 모두 기각되면서 단일화 국면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뉴스더에서 정치부 김하림 기자와 더,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김 후보 측이 제기한 단일화 시한이 가처분 신청이 모두 기각이 됐는데,, 이건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쉽게 말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구상하고 있는 단일화 절차에 법원이 별다른 제동을 걸지 않겠단 겁니다. 법원은 이번 가처분 결정을 내리면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정치적 공방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해석을 내놨습니다. 법원은 김 후보가 경선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한덕수 후보 등과 단일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일화의 이해당사자인 김 후보에게 당무우선권이 무조건적으로 보장된다고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법원이 구체적인 인과 관계를 밝히진 않았지만 어쨌든 스스로 단일화를 하겠다고 강조했다는 점이 가처분 기각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네, 뿐만 아니라 80% 넘는 당원이 후보등록일 전 단일화를 원했다는 점을 들면서 정당 재량을 넘어선 조치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정리해보면, 후보 스스로 단일화를 강조해왔고 그에 따라 지도부가 단일화를 추진하는 건 큰 틀에서 위법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겁니다. 김 후보 측이 강조해왔던 주장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겁니다.
[앵커]
의총장에서 강제 단일화를 중단하라고 했던 김문수 후보 측이 어쨌든 다시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나서긴했는데 이 협상도 쉽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기자]
조금 전 협상 시작 30분 만에 김문수 후보 측이 나와서 한덕수 후보 측이 조건 없이 다 받겠다니 그러지 않고 있다며 반발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아직 당 지도부와 한덕수 후보 측 입장은 나오지 않아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직인 찍어야 하잖아요? 김 후보 측은 내일 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했습니다만, 정당 후보 등록 하려면 당인도 있어야하고 대표의 직인이 찍혀있는 추천서도 있어야하는데 이건 어떻게 될까요?
[기자]
공직선거법엔 정당 후보로 등록하려면 정당의 당인과 대표의 직인이 날인된 추천서가 있어야 합니다. 권고조항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한다는 강제조항이기 때문에 현 지도부가 날인을 거부할 경우 후보등록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김 후보 측은 가처분 기각 결정 직후와 조금 전까지도, 내일 후보 등록을 강행하겠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가처분 기각으로 지도부의 단일화 추진 구상에 법적 명분이 생긴 만큼, 김 후보로서도 버티기만으로는 한계가 있겠다고 판단해 협상에 나왔겠지만 다만 이미 두차례 단일화 협상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데다 오늘 의총장에서도 확인된 지도부와의 갈등의 골도 깊은 상황이라 좀 더 내일까지 지켜봐야할듯합니다.
[앵커]
민주당 상황도 한번 살펴보죠. 재판 일정이 연기된데다 상대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내홍을 겪으면서 이재명 후보 입장에선 상당히 수월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듯한데,, 아슬아슬한 발언들 때문에 관계자들이 조마조마해 한다고요?
[기자]
네, 당장 오늘도 사법부를 향해 총구를 난사하고 자폭하면 고쳐야 한다며 상당히 직설적인 표현을 썼습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사법부의 겁박 발언이 갈수록 가관"이라며 "걸림돌이 되는 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거하겠다는 듯한 발언에 국민 간담이 서늘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어제 국민의힘의 단일화 추진을 비판하며 '강제 결혼'이란 말을 한 것을 두고도 당내에선 아슬아슬했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어제)
"저는 강제 결혼은 들어봤어도 강제 단일화는 처음 들어봤는데, 좀 웃깁니다. 죄송합니다."
[앵커]
저는 '강제 결혼'이란 말도 처음 듣는데,, 물론, 말실수겠죠.
[기자]
해당 발언은 일종의 애드립으로 알려졌는데요. 캠프 관계자는 돌발 발언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굳이 책잡힐 발언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앵커]
다음주 월요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이니 어찌됐든 단일화 신경전도 주말이면 끝나겠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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