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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만 노동계 표심 어디로…양대 노총, 지지 후보 놓고 혼선

  • 등록: 2025.05.16 오후 21:23

  • 수정: 2025.05.16 오후 21:25

[앵커]
대선 후보들은 전국적인 조직과 동원력을 갖춘 노동계 표심을 두고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대 노총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선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를 두고 여러 내부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상황을 최원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노총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정책협약을 한 건 지난 1일.

한국노총은 주 4.5일제와 정년연장 등을 공약으로 내건 이 후보를 "전폭 지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김동명 /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지난 1일)
"한국노총은 3년 전에 이어 다시금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 방침을 압도적으로 결정하였고…."

그런데 12일 뒤,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의 일부 단위노조 대표자들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김 후보가 노동운동가 출신이란 점이, 총연맹의 공식 입장과 다른 목소리를 내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진수 /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연합노조 의장 (지난 13일)
"김문수 후보는 한국노총 조합원이었고 노동운동, 민주화 운동을 거쳐 국회의원, 경기도 지사로 섭렵하신 분입니다."

앞서 지난달 15일 한국노총 산하 항공산업노조도 "노동 현장의 신뢰를 얻었다"는 이유로 김 후보 지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노총 측은 "방침에 어긋난다"면서도 "몇 군데 이탈로 대세를 흔드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지지 후보를 공식 선언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옛 통합진보당 출신인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를 지지하기로 했지만, 김 대표가 지난 9일 출마를 포기하며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여파로 이 후보와 정책협약을 추진했던 민주노총은, 정책요구서만 이 후보에 전달하기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양대노총이 지지 후보를 놓고 이례적인 내부 혼선을 빚으면서, 270만 노동계 표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립니다.

TV조선 최원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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