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관세 전쟁' 여파로 우리 수출이 넉달만에 뒷걸음질 쳤습니다. 품목별 관세가 적용된 자동차와 철강 수출이 쪼그라들면서 미국 수출이 8%나 감소한 영향이 컸습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생산량의 80%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인천 부평의 한국GM공장.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지 약 2달 만에, 한국GM은 이곳 공장 일부 시설과 국내 9개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에 나섰습니다.
미국의 관세 장벽에 수출길이 막히자 철수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한국GM 계열사 직원
"몸집을 줄여서 나중에 떠나기 좋게 그런 수순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아무래도 조금 불안해하죠."
미국 관세 충격은 수출 실적에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수출은 1년전보다 1.3% 줄어 넉달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 관세 전쟁 여파로 미국 수출이 8% 이상 감소했습니다.
반도체가 역대 5월 중 최대 수출 실적을 냈지만, 자동차와 철강의 타격이 컸습니다.
25%의 품목별 관세를 맞은 자동차의 미국 수출은 30%넘게 감소했고, 철강 역시 20.6% 줄었습니다.
트럼프가 철강 관세를 50%까지 올리겠다고 예고한데다 다음달 상호관세까지 현실화하면 타격은 더 커지게 됩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상호관세가 최소한 10% 이상씩은 예상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미 수출은 향후 감소세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되고요."
관세 협상 시한이 한달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차기 정부가 협상에 최대한 속도를 내야 관세 충격의 파고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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