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 정치권 주요 이슈의 맥을 짚어보는 <정치뷰> 시간입니다. 정치부 한송원 기자 나왔습니다. 한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오늘 세 후보의 마지막 유세 장소가 다 다르네요,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기자]
세 후보 모두 마지막까지 전국 각지를 누비면서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호소를 했는데요.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오늘 서울과 수도권 집중 유세를 한 뒤, 저녁 7~8시에 여의도공원에서 마지막 유세를 합니다. 비상 계엄 해제, 내란 종식 메시지 강조하고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제주,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을 다니며 강행 유세전을 한 후 저녁 8시쯤 서울 시청에서 피날레 유세를 합니다. 대한민국 미래, 서울의 중심을 이끌겠다는 의미입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그동안 해왔던 대학교 '학식 먹자' 행사로 청년층을 공략한 뒤,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자정까지 피날레 유세를 진행합니다.
[앵커]
막판 까지 모두 사활을 거는 모습인데,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주말 사이에도 사실 공약이나 정책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이 많았던 거 같아요.
[기자]
주말 내내 네거티브 공방이 정점을 찍었고, 이번엔 또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 선언했다는 회견을 두고도, 허위냐 아니냐 논란이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지지 선언이 사기극이라며 공세했고, 지지 선언문을 대독한 김진향 한반도평화경제회의 상임의장이 "사실"이라고 재반박한 건데요. 일부 보도에선 짐 로저스의 이메일 답장 등을 인용해서 "정보가 부정확하다"는 반박을 싣기도 한 상황이라서, 오늘도 계속 진실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보수 단체가 별도의 댓글팀을 만들어 여론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고요.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아들의 SNS 댓글 논란이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하 발언을 고리로 이슈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네거티브 공방이 막판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각 당은 어떻게 판세를 분석하고 있나요?
[기자]
민주당은 공표 금지 직전 전국 여론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1강 구도였고,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막말, 설화 등 네거티브 공방이 지지율이 1~2%p 안팎의 미미한 영향을 줄 거라고 예상하면서, 내부적으로 5%p 내외 우위를 점하는 걸로 자체 분석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막판 보수 결집 등을 의식해서 "3표가 부족하다"며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국민의힘이 보는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국민의힘은 하루 하루가 지날 수록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나 현장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아예 유세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판 뒤집혀 이미 골든크로스다" 라는 말까지 했는데, 이 후보 아들 발언이나 유시민 작가 발언이 중도층이나 보수층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이 후보와 대비해 김문수 후보의 청렴성과 가족 중심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 발언 논란 발단이 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측도 여전히 10% 이상 득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거티브 공방은 이어지는 분위기고, 또 중요한 게 최종 투표율일 거 같은데, 이번에 사전투표율, 각 당이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 50%대를 넘기고, 전국 평균을 크게 앞지르면서 지지층이 결집하는 긍정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 사전 투표율은 20~30%대로 절반에 그쳤습니다. 국민의힘은 반대로, 본투표에서 더 강한 결집력을 기대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낮은 TK지역 보수층의 막판 지지율을 18대, 20대 대선처럼 70%, 80%대 까지 최대한 끌어올려, 역전을 노리겠다는 겁니다.
[앵커]
전직 대통령들도 총출동 하네요?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늘 아침 11시부터 청계천 걷기 행사를 하며 김 후보 지지 메시지를 내고요. 그제 9년 만에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오늘 부산 범어사, 울산, 진주 등 부울경 지역을 찾습니다. 19대, 20대 대선 모두 투표율이 77%대였는데요. 이번 사전투표율이 역대 두 번째인 34.74%를 기록했기 때문에, 최종 투표율이 1997년 김대중-이회창 15대 대선 이후로 28년 만에 처음으로 80%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아무래도 최종 투표율이 큰 변수가 될 거 같고, 그렇다면 내일 몇 시쯤 결과 윤곽이 나올까요?
[기자]
득표율 격차나 투표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자정 전후쯤 당락의 윤곽이 잡힐 수 있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이번 대선 본투표는 내일 오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진행되고,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는 밤 8시 10분쯤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대선처럼 득표차가 박빙일 경우, 최종 승부는 새벽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0.73%p차이로 초접전 승부였던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윤곽은 새벽 2시쯤, 19대 대선에선 밤 10시쯤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 됐습니다.
[앵커]
네,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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