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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더] 첫 인선에서 드러난 李 '인사스타일'…"친정 체제 구축" 해석

  • 등록: 2025.06.04 오후 21:23

  • 수정: 2025.06.04 오후 21:28

[앵커]
인사는 만사라고 하죠. 이재명 대통령이 그 만사의 첫 단추를 뀄습니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주요 인사 6명 인선을 직접 발표했는데, 뉴스더 코너에서 대통령실 출입을 맡은 최지원 기자에게 인사 배경과 의미에 대해 더 물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오늘 발표한 인사 6명 가운데 4명이 민주당 현역 의원이에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역 의원을 의도적으로 발탁했다기보단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맞는 후보군에 현역 의원들이 많았다고 봐야할 듯합니다. 직접 같이 일해보고 실력이 검증된 사람을 기용하는 이 대통령의 오랜 인사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이 많습니다. 김민석 총리 지명자는 이재명 지도부에서 수석최고위원으로,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2번의 대선에서 선대위 전략본부장과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췄습니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외교안보 분야 막후 자문역할을 했고, 강유정 대변인은 원내대변인과 선대위 대변인을 맡은 인연이 있습니다. 설명에서도 눈치 채셨겠지만, 모두 한 번이 아니라 여러차례 이 대통령과 일해봤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앵커]
특히 김민석 최고위원의 총리 기용이 눈에 띄던데,, 이른바 '신친명계' 중에서도 핵심 인사잖아요. 어떤 의미라고 봐야할까요?

[기자]
이 대통령의 한 최측근 의원은 "누굴 시키더라도 결국 이 대통령 스스로 실질적 통제력을 강하게 쥐고 갈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역대 진보 정부 초대 총리들을 보면, 김대중 정부 땐 탕평 인사로 김종필 총리, 노무현 정부 땐 행정력을 내세운 고건 총리, 문재인 정부 땐 호남 출신 이낙연 총리로 각각 상징적을 갖춘 중량감 있는 인사가 기용됐죠. 이 대통령은 세간에 거론됐던 홍준표, 유승민 등 보수 인사나, 정동영, 박지원 등 원로 인사보단 자신이 당 대표일 때 지도부의 일원이었던 김민석 의원을 택했습니다. '실무형 인사'란 점을 강조했지만, 당시 두 사람 관계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었단 점에서 전권을 맡기는 '책임 총리형'보단 '관리형'을 의중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가하면,, 73년생이죠? 비교적 젊은 비서실장을 발탁한 것도 파격이라면 파격인 것 같네요.

[기자]
강훈식 의원, 이른바 '찐명'으로 분류되진 않는 인물입니다. 이 대통령은 첫 인선 발표에서 "가까운 사람 위주로 인사한 건 아닌 게 드러났다"고 했는데,, 바로 강 의원 발탁을 말한 걸로 보입니다. 70년대생이 대통령 비서진을 통할하는 비서실장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젊은 비서실장, 독이 될지 득이 될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강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잘 보필해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앵커]
경호처 차장에 박근혜 정부 당시 박관천 전 행정관이 발탁된 것도 눈에 띄던데, 육군 대장 출신 경호처장과 함께 경호처 투톱이 모두 비경호처 출신으로 채워졌네요.

[기자]
박 전 행정관은 과거 청와대에서 인사 검증 업무를 도맡아왔던 인사입니다. 2014년 이른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때 해당 문건을 작성하고 이걸 박지만 EG 회장에게 건넨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가 확정됐습니다. 다소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인사지만, 윤석열 정부 때 계엄 이후 공수처, 경찰과의 대치 등을 주도한 경호처내 인사를 솎아내기 위한 조치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경찰 출신으로 민정 분야에서 13년간 일하면서 인사 검증 실무를 맡았다는 점을 활용하려는 것 아니냔 겁니다.

[앵커]
당분간 기존 경호처가 아닌 경찰 인력이 경호를 맡게 한 것도 그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보이네요.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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