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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우크라이나 탓" 교황 통화에서 우크라에 책임 돌린 푸틴

  • 등록: 2025.06.05 오전 11:05

  • 수정: 2025.06.05 오전 11:0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신임 교황 레오 14세와 처음으로 진행한 통화에서 전쟁 격화의 책임이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주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 로이터통신과 BBC 방송 등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레오 14세에게 "키이우 정권이 전쟁을 격화시키려 한다"며 우크라이나 측이 최근 러시아 영토 내 민간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 정교회 신도들을 탄압하고 있다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바티칸이 나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푸틴의 주장과는 달리, 다수의 국제 인권 단체와 전쟁범죄 감시 단체는 오히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교량과 발전소 등 시설을 파괴했다고 보고해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주요 교량과 발전소 등을 파괴한 뒤 민간 대피로와 교통망을 차단하는 건 러시아군이 후퇴할 때 벌인 작전이라고 비판했다. 푸틴이 언급한 종교 탄압 역시 러시아군 점령지에서 더욱 눈에 띄게 드러나는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제자유종교연합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이후 러시아군 점령지에서 최소 67명의 성직자가 사망했으며 30여 명이 불법 구금된 사례가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또한 지난해 8월 러시아 정교회와 연계된 종교 단체의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러시아 정교회가 푸틴 정권과 긴밀하게 움직이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라는 주장도 나왔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로 다수의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산하 정교회 성직자가 침공을 정당화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일부 교회 건물에서 러시아 선전물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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