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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더] 이재명 정부 '한 달'…평가는?

  • 등록: 2025.07.03 오후 21:13

  • 수정: 2025.07.03 오후 21:16

[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 더’ 코너를 오늘부터 마련했습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이재명 대통령 취임 한달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크게 4가지로 해석됩니다. ‘강성 진보’ 색깔은 뺀다. 쟁점 정책은 속도조절 한다. 통합과 협치를 앞세운다. 경제에 최우선을 둔다. 이 4가지를 통해 국민들 특히 중도 보수층의 불안감을 불식시킨다는 겁니다. 이 대통령은 검찰 개혁은 자업자득이라면서도 시점은 추석 때로 미뤘습니다. 주 4.5일제도 강제 추진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속도 조절을 통한 점진적 개혁으로 가겠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인사에서도 한쪽 편, 한 색깔만 쓰면 전쟁이 된다, 시멘트 자갈 모래 물 다 섞어써야 콘크리트가 된다고 했습니다. 야당과 만나 통합적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최우선 과제는 민생 회복과 성장 도약이라며 주가 상승을 눈에 띄는 성과로 내세웠습니다.

[앵커]
오늘 이 대통령의 모습이나 회견 분위기는 어땠나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이 대통령은 농담도 하고 웃으며 시종 자신감 있는 모 습이었습니다. 질문에 거침없이 답하고 10분이 넘은 경우도 있었는데요. 기자들에게 ‘같이 밥도 먹었죠’ ‘우리 잘 알죠’라며 친근감을 표시했습니다. 대국민 홍보 자리임을 의식해 시종 여유있고 프렌들리한 모습을 보여준 겁니다. 하지만 뽑기로 질문자를 정한 건 집중도를 떨어뜨렸고요. 답이 너무 길거나 자화자찬식으로 흐른 점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이 대통령 한달에 대해 여러 평가가 있겠습니다만 먼저 긍정적인 점은 무엇인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정책과 인사에서 일반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 한 노력이 눈에 띕니다. 이념을 앞세워 과격하고 무리하게 정책을 밀어붙이는 건 가급적 피하고, 극도로 편향되거나 강성인 인사 대신 온건파나 기업인을 많이 발탁했습니다. 과거 문재인 정부는 코드 인사와 적폐 청산 논란이 컸죠. 윤석열 정부는 국민 눈높이를 무시한 일방주의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에 비해 이 정부는 각종 정책 논란이나 인사 파동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집값이나 민생, 인사 문제 생길 때마다 발빠르게 맞춤형 대책을 발표하고 후속 인사를 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한 것도 주효했습니다. 야당 지도부 회동과 G7 참석, 주가 상승도 지지율 상승에 일조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와 차별화 효과도 봤습니다.

[앵커]
반면 이재명 정부에 대한 비판적 평가도 없지 않죠.

[배성규 정치에디터]
이 대통령이 협치를 앞세웠지만 일부 정책과 인선에선 일방주의가 여전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를 만난 다음날 민주당은 국회 상임위원장을 일방적으로 선출했죠. 3대 특검과 쟁점 법안, 김민석 총리 인준 표결도 강행했습니다. 야당은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중 플레이한다고 비판합니다. 집값과 관세 협상, 한미 정상회담 지연에 따른 불안감도 있습니다.

[앵커]
이재명 정부 출발은 나쁘지 않은데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배성규 정치에디터]
3대 리스크가 있습니다. 가장 큰 건 트럼프 리스크인데요. 한미 정상회담이 지연되는 와중에 루비오 미 국무장관 방한이 취소됐습니다. 관세와 방위비 협상, 주한미군 역할 조정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안보와 경제 양축이 모두 흔들릴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경제 리스크인데요. 최근 주가가 급등했지만 펀터멘탈이 약화되면 언제든 급락할 수 있습니다. 경제가 나빠지면 지지율이 떨어지고 지방선거에 빨간 불이 켜집니다. 거대 여당의 독주도 문제인데요. 협치를 무너뜨리고 민심 이반을 불러 옵니다. 이 대통령을 찍지 않은 50%의 국민이 등을 돌리면 국정 운영은 힘들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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