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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대형 선풍기에 비타민까지…초복 앞둔 양계 농가 '비상'

  • 등록: 2025.07.11 오후 22:28

  • 수정: 2025.07.11 오후 22:31

[앵커]
양계 농가는 초복을 앞두고 폐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24시간 내내 대형 선풍기를 틀어놓고, 닭과 오리에게 영양제도 먹이고 있습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리가 주둥이를 내민 채 물을 먹습니다. 더위에 지쳐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합니다.

이한섭 / 전남 나주시
"사료도 안 먹고 엄청 힘들어 합니다."

오는 20일, 초복을 앞두고 양계 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닭들의 폐사를 막기 위해 외벽에선 쉴 새 없이 물이 뿜어져 나오고, 대형 선풍기와 환풍기는 24시간 멈추지 않습니다.

권명훈 / 전북 남원시
"사람들도 보약을 먹어도 지치고 있는 마당에 우리 닭들도 솔직히 보약을 먹이고 싶은 심정이 있습니다."

양계 농가에선 폐사 위험을 막기 위해 비타민 영양제까지 물에 섞어 먹이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돌아가며 야간 근무를 서는 곳도 있습니다.

오기택 / 경기 광주시
"더우면 다 죽으니까. 사고 나면. 그래서 항상 24시간 대기하고 있어요."

지난 5월 20일부터 최근까지 폐사한 가축 52만 6006마리 가운데 닭과 오리 등 가금류는 50만 6000여 마리로, 가금류 폐사 비율이 96%를 넘었습니다.

양계 농가의 힘겨운 여름나기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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