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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철거 시작했다는 北 대남 확성기, 2대 중 1대 軍 발표 당일 '재설치'

  • 등록: 2025.08.12 오후 21:39

  • 수정: 2025.08.12 오후 21:41

[앵커]
우리 군은 지난 주말, 북한이 대남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우리가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자 호응하는 조치를 한 거라고 해석했는데, TV조선 취재 결과는 이와는 좀 달랐습니다. 북한이 철거했다는 대남확성기는 겨우 2대였고, 그마저도 1대는 철거 당일 다시 설치했다고 합니다. 그럼 나머지 한 대는 어찌됐을까요?

이태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일, 우리 군은 긴급 공지 문자를 통해 오전부터 북한이 대남확성기를 철거하는 활동이 식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성준 / 합참공보실장
"북한의 대남 확성기는 지난 9일 토요일 오전 전방 지역 일부 지역에서 철거하는 동향이 확인되었습니다."

통일부는 우리의 대북확성기 철거에 북한이 호응했다는 평가를 내놨고, 이재명 대통령도 관련 사실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오늘 국무회의)
"대한민국의 조치에 맞춰서 북측도 불필요하고 비용 드는 확성기를 상호 철거했으면 좋겠습니다."

TV조선 취재 결과, 북한이 9일 철거했다는 대남확성기는 김포와 파주 전선에 각 1대 씩, 모두 2대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파주에서 철거됐던 대남확성기 1대가 철거 당일 오후 다시 설치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철거가 시작됐다는 군 발표 이후 불과 몇 시간 뒤였는데, 군은 재설치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한 대는 스피커가 분리됐지만 전선과 지지대 등은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TV조선의 확인 요청에 일부 재설치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움직임이 완전 철거인지 정비인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최근까지도 일부 지역에서 확성기 정비작업을 벌인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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