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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확성기 철거한 적도 의향도 없다" 반박…잇단 대북 유화책에 "개꿈" 조롱

  • 등록: 2025.08.14 오후 21:36

  • 수정: 2025.08.14 오후 21:45

[앵커]
북한이 대남확성기를 철거했다는 우리 군의 발표가 부풀려진 정황이 있다고 TV조선이 지난 12일 단독보도 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 김여정이 담화문을 통해 자신들은 "확성기를 철거한 적이 없고,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못박으면서 저희 보도를 확인해줬습니다. 우리의 대북확성기 철거에 북한이 호응한 거란 정부의 평가가 머쓱해졌습니다. 

먼저 최원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북한이 대남확성기를 일부 철거했다는 우리 군의 발표를 정면 반박했습니다.

우리 군은 지난 9일 "전방 일부지역에서 대남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는 활동이 식별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 / 라디오 '조선의소리'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의향도 없다. 우리 정부가 "대북 유화책이 북한의 호응을 받고 있는 듯이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

고도 강조했습니다. 대남확성기 철거를 언급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의식한 걸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난 12일)
"전체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북측에서도 일부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는 18일 시작하는 한미 연합훈련 일정을 일부 조정한 걸 두고도 평가받을 만한 것이 못되는 헛수고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확성기 철거, 대북라디오 방송 중단 등 대북 유화 조치에 관심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 / 라디오 '조선의소리'
"이러한 잔꾀는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며 전혀 우리의 관심을 사지 못한다."

김여정은 또 미국과 러시아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다만 김정은과 트럼프의 친분관계를 또 다시 언급하고, '낡은 시대의 사고방식에 집착한다면'이란 단서를 달았다는 점에서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한 건 아니란 해석도 나옵니다.

TV조선 최원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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