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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軍 '철거 발표' 2시간 뒤 北 확성기 재설치…9일·11일도 정비 작업

  • 등록: 2025.08.14 오후 21:38

  • 수정: 2025.08.14 오후 21:47

[앵커]
북한이 확성기를 철거했다는 군의 발표는 이례적으로 신속했고, 정부와 정치권은 북한이 화답한 거라며 포장하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TV조선 취재 결과, 우리 군 발표 약 2시간 만에 북한은 철거했던 2대 가운데 1대를 재설치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정비 작업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철거를 시작한 거라면 굳이 정비 작업을 할 필요가 없었겠죠.

이어서 이태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의 발표는 토요일이었던 지난 9일 오후 4시에 나왔습니다.

오전부터 전방 일부지역에서 북한의 대남확성기 철거 활동이 식별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TV조선 취재 결과, 북한이 이날 철거한 대남확성기는 모두 2대로, 이 가운데 1대는 군 발표 2시간 뒤인 오후 6시쯤 재설치가 이뤄졌습니다.

나머지 1대 역시 지지대가 남아있어 언제든 재설치가 가능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군은 이같은 사실을 추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성준 / 합참 공보실장
"그러한 현상(철거)이 있었고 그걸 설명드렸고요. 저희가 전 지역의 철거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이후 통일부와 민주당 지도부는 우리의 확성기 철거에 북한이 호응한 거란 평가를 앞다퉈 내놨습니다.

정청래 / 민주당 대표
“북한이 우리의 행동에 화답하고 있다”

김병기 / 민주당 원내대표
"남북의 동시 행동은 신뢰 회복의 확실한 신호”

하지만 북한은 우리 군 발표 이후인 9일과 11일에도 대남확성기 정비작업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부와 중부, 동부 전 지역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관측됐는데 이 가운데 1대는 북한이 9일 철거했다 당일 재설치한 파주 전방의 확성기였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소속 국회 국방위원장
"북한과의 심리전에서 완패한 것입니다. 정치가 국방을 흔들어 댄 결과가 바로 이것입니다."

확성기를 철거한 적이 없다는 북한의 주장에도 군 관계자는 확성기 철거 동향이 파악됐다는 기존 입장이 바뀐 건 없다고 말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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