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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日 향해 "과거 직시하되 상생협력 모색"…北엔 "흡수통일·적대행위 않겠다"

  • 등록: 2025.08.15 오후 21:20

  • 수정: 2025.08.15 오후 21:25

[앵커]
암울했던 일제 치하에서 나라의 주권을 되찾은지 오늘로 꼭 80년이 됐습니다. 독립을 향한 조상들의 열망은 하나였을텐데, 여전히 대한민국은 분열과 반목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도 오늘의 대한민국은 80년 전 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해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 80주년 경축사에서 미래에 방점을 찍은 대일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일본을 이제 극복의 대상이 아닌 상생의 대상으로 봐도 될 정도로 큰 나라가 됐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북한을 향해선 흡수통일이나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며 유화 제스처를 이어갔습니다.

한송원 기자가 먼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통합을 상징하는 삼색 넥타이를 맨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 80주년 경축사에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여전히 과거사 문제로 고통 받는 분들이 계시다면서도, 일본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일본 정부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게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일본을 '마당을 같이 쓰는 우리 이웃’, ‘경제 발전의 중요한 동반자'로 규정하며 '미래'란 단어를 네 차례 썼습니다.

오는 23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재명 대통령
"셔틀외교를 통해 자주 만나고, 솔직히 대화하면서 일본과 미래지향적인 상생 협력의 길을 모색하겠습니다."

북한을 향한 메시지도 구체적으로 내놨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효력이 정지된 9.19 남북 군사합의를 단계적으로 복원하겠다고 했고, 남북 교류 협력 기반 회복도 약속했습니다.

특히 현재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겠다고도 했는데 '적대적 두 국가론'을 내세우고 있는 북한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이재명 대통령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 대통령은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는데, 북한이 꺼려하는 '북한 비핵화' 대신 '핵 없는 한반도'란 표현을 썼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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