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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재일 동포들,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로 고통…부끄럽고 아픈 역사"

  • 등록: 2025.08.23 오후 15:19

  • 수정: 2025.08.23 오후 15:23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일본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재일 동포들과 만났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후 일본 도쿄 시내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양자 방문국으로 첫 일본을 찾은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뜻깊은 방문에 첫 공식행사로 동포 여러분을 뵙게 돼 특히나 더 의미가 깊다"고 인삿말을 건넸다.

이어 "최근 80년 광복절을 맞아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떠올렸을 때 특히 마음에 쓰였던 분들이 바로 재일 동포 여러분"이라며 "2·8 독립선언이 발표된 YMCA 강당,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히비야 공원 등 도쿄 중심지 곳곳에 동포 여러분의 치열했던 삶의 흔적이 오롯이 녹아 있는 거 같아 마음이 먹먹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아픔과 투쟁, 극복과 성장을 반복한 굴곡진 대한민국 역사에서 굽이굽이마다 우리 동포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고 했다.

"식민 지배 아픔에 이어 분단의 아픔까지, 광복의 기쁨도 잠시 조국이 둘로 나뉘어 대립하면서 타국 생활의 서러움은 아마 쉽게 잦아들지 않고 오히려 더 커져갔을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언제나 모국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버팀목이 돼줬다며 동포들을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직시해야 될 부끄럽고 아픈 역사도 있다"고 운을 떼며 "정말 많은 재일 동포들이 억울하게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로 고통을 겪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국가 폭력에 희생 당한 피해자와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공식적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연간 1,200만 명의 한국인과 일본인이 양국을 오가며 교류하고 교역 규모도 1965년에 비해 350배가량 늘어난 점도 짚었다.

동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이중 민단중앙본부 단장은 환영사를 통해 "나라 위기 앞에 전장으로 뛰어든 재일학도의용군과 대한민국 근대화 발전에 노력한 1세대 선배를 시작으로 이제는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4~5세대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한일 간 우호 협력이 절실하다"고 했다.

김명홍 오사카민단 단장은 "한일 관계도 미래 지향적으로 흔들림 없이 진전해나갈 것으로 믿어마지 않는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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