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SNS에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 그 이상의 과도한 해석은 그다지 필요가 없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 의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상회담을 몇 시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여러 가지 걱정을 주시는 충정과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굉장히 다양한 협상 경험, 이런 것들을 저희들이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협상에 나선 대통령과 정부 측 협상팀을 믿고 응원하는 것이 최상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회의에 참석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현재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여러 특검의 문제, 전직 대통령 내외 수사에 대한 문제를 미국과 소통한 적이 있는가”라는 천 의원 질문에 “워싱턴 라인의 많은 분들과 소통해오며 느꼈던 게 지금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워싱턴 지도자들이 민주당 정부나 대통령에 대해 상당히 왜곡된 느낌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오래 전부터 받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그런 여러 상황을 대통령실의 여러 군데에 많이 전달을 했고 안보실장이나 비서실장, 총리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이에 관해 (우리 정부가) 매우 적극적으로 해명하려는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대해 “최대의 압박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국회에서 “숙청도 사실이 아니고, 혁명도 사실이 아니다. 친위 쿠데타가 실패했던 사실을 역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쉽게 물러나지 않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