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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과 '상복'으로 갈라진 李정부 첫 정기국회…與 "개혁 완수" 野 "폭주 저지"

  • 등록: 2025.09.01 오후 21:02

  • 수정: 2025.09.01 오후 21:06

[앵커]
정치권이 갈라져 싸우는거야 하루이틀이 아닌데, 요즘 국회 모습을 보면 참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가 문을 열었는데, 개회식부터 여야의 모습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거대 여당은 한복을 차려 입고 잔칫날 분위기를 냈지만, 소수 야당은 상복을 입고 나와 민주주의 사망을 선언하며 무언의 항의를 했습니다. 8월 임시국회에서 민주당이 노란봉투법 등 쟁점법안들을 줄줄이 강행처리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건데,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입법과 첫 예산안 처리 같은 산적한 과제가 잘 풀려갈지는 의문입니다. 특히 악수조차 하지 않는 여야 대표의 모습에서도 협치를 기대하긴 어려울 듯 합니다.

오늘 첫 소식은 고희동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개회식이 열리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한복을 입고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눕니다.

밝은 표정으로 곳곳에서 셀카를 찍기도 합니다. 

"만세"

'갑질 논란'으로 여가부 장관 후보에서 낙마한 강선우 의원도 푸른 치마 저고리를 입고 나왔습니다.

반대편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은 정장, 넥타이 차림에 시종일관 굳은 표정입니다.

가슴엔 "의회 민주주의" 근조 리본을 달았습니다.

정기국회 첫 날 '한복입기'를 제안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야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사회를 분열시키지 않는 국회의 모습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8월 임시국회에서 노란봉투법 등 쟁점법안 처리를 주도한 민주당은 이번주엔 검찰청 폐지를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발의를 추진중입니다.

국민의힘은 "대화와 협치가 죽었다"며 무언의 항의에 나섰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한 손에는 다수당의 권력, 한 손에는 특검의 칼을 쥔 이재명 정권에 있어서 독재라는 말은 더 이상 정치적 레토릭(수사)이 아니라 정권의 본질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상복을 입은 야당 의원들을 조롱하듯 비판했습니다.

박수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국민의힘에 상사(喪事)가 발생한지 몰랐습니다. 부고를 내주시면 조문하고 슬픔을 함께 나누도록 할 것입니다."

정기국회 첫 날 여야의 모습은 향후 100일의 예고편이란 시각이 많습니다. 이달 말로 예고된 특검 연장법 등 쟁점법안 처리까지 여야의 대치 수위는 가파르게 높아질 전망입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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