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예 ‘장동혁의 변신?’ 입니다.
[배성규 정치에디터]
강성 친윤이었던 장동혁 대표가 중도로 변신 중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직접 인터뷰도 하셨는데 어떻게 느끼셨나요. 전당대회 때 장 대표 이미지는 ‘반탄’ ‘윤 어게인’ ‘강성 우파’ ‘친전한길’ 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선 후엔 달라졌습니다. ‘윤 어게인’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고, 내가 왜 강성 친윤에 극우냐고 했습니다. 계엄은 잘못됐고 헌재의 탄핵 결정도 존중한다고 했습니다. 최근 기자단에 감사의 도너츠를 보냈는데 카드 메시지가 ‘민심을 반영해 달라’였습니다. ‘당심’을 내세우던 장 대표가 ‘민심’을 강조한 겁니다. 또 “중도도 매력을 느낄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요. 선거 땐 강성 당원 표심이 중요하죠. 하지만 선거 후 지지율을 높이려면 중도 민심을 얻어야 한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앵커]
가장 뜨거운 감자가 전한길씨 문제인데, 거리두기 나아가 절연도 가능한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전씨는 장 대표와 한 배를 탔던 당선의 일등공신입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상황이 달라지죠. 장 대표는 “외곽의 의병 역할이 전씨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라고 했습니다. 주요 당직에 앉히거나 공천을 주진 않겠다는 얘깁니다. 전씨를 앞세우면 당내 비윤·친한계, 중도 지지층이 등 돌리게 됩니다. 전씨가 “인사 공천 청탁이 막 들어온다”고 말한 것도 역풍을 불렀습니다. 내부에선 “전씨는 선거용이다”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다만 전씨는 장 대표의 정치적 지지 기반입니다. 절연보다는 장외 우호세력으로 두려 할 겁니다.
[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도 미룬 듯한데, 선을 긋는 건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그런 분위기입니다. 장 대표는 면회 이유에 대해 ‘윤 어게인’이 아니라 “인간적인 예의”라고 했습니다.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결정을 하겠다”고도 했는데요. 무기한 연기로 해석됩니다. 김민수 최고위원이 윤 전 대통령 부부 석방을 요구하며 면회 신청을 한 것과 대비됩니다. 앞으로 강성 친윤과 일정한 거리를 둘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전당대회 때 부딪혔던 한동훈 전 대표나 조경태 의원과는 타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직 인선도 친윤 친한을 모두 배제하고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정희용 사무총장 등 계파색이 옅은 중도 인사로 채웠습니다. 당심과 민심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추경호 전 원내대표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죠.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공격하는데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특검의 압수수색과 내란 공세는 국민의힘에는 분명 위기입니다, 민주당은 국고보조금을 끊고 정당 해산까지 주장합니다. 하지만 당내 기반이 약한 장 대표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외적이 오면 오히려 뭉친다고 하죠. 당내에선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라 힘을 합쳐 싸워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여권의 공격이 대여투쟁의 명분을 높이고 당내 구심력과 투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장 대표가 싸우는 독한 야당을 내세웠는데 대여 투쟁과 내부 쇄신이란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장 대표는 쇄신의 첫 걸음으로 제대로 싸울 줄 아는 야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요. 과거에 대한 반성과 단절 없이는 국민 지지를 받기 힘듭니다. 계엄 사태에 대한 철저한 반성,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단절, 당내 인적 쇄신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직 명확한 비전 제시가 없습니다. 무조건 싸움만 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와 대화하면서 대안도 제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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