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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안먼 망루에 북중러 66년만에 나란히…김정은-푸틴 양자회담

  • 등록: 2025.09.04 오전 07:34

  • 수정: 2025.09.04 오전 07:46

[앵커]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북중러 정상이 나란히 서서 지켜봤습니다. 세 나라 지도자가 공식 석상에서 한 자리에 모인 건 66년 만으로, 냉전 종식 이후 처음입니다. 전승절 행사가 끝난 뒤엔 북러 양자 회담이 진행됐습니다.

이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항일전쟁 80주년을 상징하는 예포가 80발 발사되고, 전승절 열병식이 시작됩니다.

리창 / 중국 총리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행사를 지금 시작합니다"

열병식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톈안먼 망루 맨 앞줄엔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북한 김정은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좌우에 자리했습니다.

북중러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건 북한 김일성과 중국 마오쩌둥, 구 소련의 흐루쇼프가 참석했던 1959년 중국 건국 10주년 열병식 이후 처음입니다.

한미일 협력에 대항하는 북중러 3각 연대를 과시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시진핑 주석은 기념사를 통해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오늘날 인류는 다시금 평화냐 전쟁이냐, 대화냐 대립이냐, 공동번영이냐 제로섬이냐의 선택 앞에 서 있습니다"

김정은과 푸틴은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푸틴은 김정은에게 북한군 파병이 쿠르스크주 해방을 도왔다며 감사했고,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우리는 자기 목숨을 바친 열사들과 유가족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김정은은 러시아를 도운 건 형제의 의무라고 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또 해야 되는 일이 있다면 형제적인 의무로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의무로 간주하고 모든걸 다해서 도울 용의가 있습니다"

회담이 끝난 뒤 두 정상은 포옹을 했고, 푸틴은 김정은에게 러시아 방문을 초청했습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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