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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원전 건설 15년, 지을 곳 없다"…전문가들 "탈원전 2막, AI 시대 우리만 역행"

  • 등록: 2025.09.12 오후 21:29

  • 수정: 2025.09.12 오후 21:36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밝힌 원전 관련 견해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시간과 입지를 이유로 신규 원전 건설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는데, 전문가들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어서 박상현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이재명 대통령은 현재 부지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신규 원전 건설의 백지화를 시사하며, 긴 공사 기간과 부지 문제를 들었습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원자력 발전소 짓는 데 최하 15년 걸립니다. 원자력 발전소 짓는데 15년 걸리고요. 원자력 발전소 지을 데가 없어요. 딱 한군데 있어요 지으려고 하다가 만 데" 

하지만 신고리 1호기의 경우 김대중 정부 때 첫 계획을 발표한 후 상업 운전 개시까지 11년이 걸렸고, 순수 공사 기간은 5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원전을 지을 곳이 없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릅니다.

내년에 원전 2기가 들어서는 울산 울주군 주민들은 2년 전부터 추가 건설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임영환 / 울산 서생면 이장단협의회장 (2023년 10월)
"지역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울주군 서생면에 새울 5, 6호기 추가 건설을 강력히 희망하며…"

소형모듈 원전 SMR 기술 개발이 안됐다는 말도 사실과 거리가 있습니다.

미국 등 해외에선 이미 빅테크들이 SMR 기업과 전력공급 계약을 맺는 등 상용화가 임박해 있습니다.

정범진 /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AI데이터센터 붐 때문에 미국 내에서도 원자력 시설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나라만 지금 역행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AI 시대 전력수요를 신재생에너지로 감당하겠다는 구상은 무모하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이덕환 / 서강대 명예교수
"환경부 장관이 하는 얘기나 지금 이재명 대통령이 하는 얘기는 탈원전 시즌 2를 포장을 바꾸고 있는 겁니다."

탈원전 기조를 내비친 100일 기자회견 이후 원전 관련주는 이틀째 폭락했습니다.

TV조선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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