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주 내내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 사퇴를 요구했던 민주당의 공세 방향이 좀 바뀌었습니다. 신빙성이 떨어지는 이른바 '4인 회동설' 대신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재판을 모의했다는 주장으로 공격 포인트를 옮겼습니다. 그러면서 회동설을 처음 제기한 사람이 해명해야 한다는 반응까지 내놨습니다.

한송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지난 5월 14일 이른바 '조희대-한덕수 회동설' 녹취를 법사위 회의장에서 틀었습니다.

"이재명 이 사건, 대법원에 올라오면 대법원이 알아서 처리한다…."

한 유튜브 채널이 이 녹취를 방송하자 출연자 가운데 1명이었던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서 의원에게 이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녹취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자, 서 의원은 "그 쪽(유튜브)에 물어보라"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이후 SNS를 통해선 대법원이 이재명 대통령 선거법 사건을 지난 5월 신속하게 파기환송한 것과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 출마 선언을 한 시기를 연결지으며, '사법쿠데타'라고 주장했습니다.

공세의 포인트를 바꾼 겁니다. 이틀전 당 최고위에선 7명이나 '회동설'을 언급했지만, 오늘 회의에서는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정청래 대표 역시 대법원이 이 대통령 사건 파기환송 선고를 빨리 한 것만 문제 삼았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왜 그때 그렇게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파기환송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빨리 해야 했는지,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 입장을 밝혀야…."

김병기 원내대표는 "근거가 있으니 얘기했을 것"이라면서도,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들이 밝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처음으로 말씀하신 분이 그 근거 정도, 그런 것에 대한 경위나 주변 상황, 그런 얘기를 했었던 베이스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은 좀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집권 여당의 의혹 제기가 새롭게 확인된 것 없이 정치적 부담만 떠안긴 셈입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