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진숙 자택서 수갑 채워 체포…與 고발 '선거법·공무원법 위반' 혐의
등록: 2025.10.02 오후 21:02
수정: 2025.10.02 오후 21:07
[앵커]
추석 연휴가 사실상 시작되는 오늘 오후, 경찰의 부지런함이 돋보였습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전격적으로 체포한 건데, 여당이 법을 바꿔 면직 처리한 지 하루만입니다. 경찰은 민주당이 고발한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동에 나섰는데, 수갑까지 채워 이례적이란 말이 나왔습니다. 이 전 위원장은 정치보복이자 과잉수사라고 강하게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관할 경찰서를 항의방문하면서 독재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고 항의했습니다.
왜 이렇게 급하게 경찰이 서두르는건지, 무슨 사연이 있는건지 자세히 살펴볼텐데, 황재영 기자가 체포 상황부터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경찰서에 끌려온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천으로 가린 수갑 찬 손을 들어보이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이진숙 / 전 방송통신위원장
"기관 하나 없애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저 이진숙에게 이렇게 수갑을 채우는 겁니까?"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 전 위원장을 오늘 낮 4시쯤, 서울 강남구 자택 지하주차장에서 체포했습니다.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이 이 전 위원장을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겁니다.
당시 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이 탄핵 소추로 직무정지됐던 지난해 9월, 유튜브 방송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진숙 / 전 방송통신위원장 (유튜브 '펜앤마이크TV', 지난해 9월)
"2023년 11월부터 현재까지는 2인 체제를 만든 것이 민주당이라고 할 수 있죠."
여당이 된 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에 대한 조속한 수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민수 / 민주당 과방위원 (지난 7월)
"수사당국은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이진숙 위원장의 위법행위를 엄단에 처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경찰은 "이 전 위원장이 정당한 이유 없이 여섯 차례 소환에 불응해 영장을 받아 체포했다"고 설명했지만, 이 전 위원장은 무리한 체포라고 반발했습니다.
이진숙 / 전 방송통신위원장
"국회 출석하느라고 영등포경찰서 못 온 걸 가지고 이제 저한테 지금 이렇게 수갑을 채우고…."
이 전 위원장 변호인은 "불법적 구금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TV조선 황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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