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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더] 이진숙 첫 마디 "'전쟁입니다' 한 여성 떠올라"

  • 등록: 2025.10.02 오후 21:08

  • 수정: 2025.10.02 오후 21:11

[앵커]
보신 것처럼 연휴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진숙 전 위원장의 체포를 두고 파장이 거센데요. 뉴스더 에서 사회부 기동팀 김예나 기자와 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오늘 체포를 전혀 예상치 못한듯 격앙된 모습을 보였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전 위원장은 경찰 조사에 앞서 수갑을 찬 채 5분 가량 서서 격앙된 어조로 심경을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진숙 / 前 방송통신위원장
"전쟁입니다. 이 말을 한 한 여성이 떠오르네요. 이재명이 시켰습니까, 정청래가 시켰습니까, 아니면 개딸들이 시켰습니까."

'전쟁입니다'란 발언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2022년 국회에 있던 이재명 대통령에게 검찰 출석요구를 문자로 알리며 쓴 말인데요. 첫마디로 이를 언급한 건 추석 연휴 김현지 실장의 국회 출석 문제가 밥상머리 화두가 되는 걸 막으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는 점을 강조한 걸로 보입니다. 자신의 체포가 정부여당의 이슈 전환용이란 주장이 내포된 겁니다.

[앵커]
본인 주장으론 불출석한 이유가 명백히 있었고 사전 고지도 했단 건데, 그럼에도 이렇게 체포를 한 건 이례적인 경우가 아닌가요?

[기자]
네, 법조계에선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 받아 체포한 만큼 절차적 문제가 없단 반응과. 어제까지 장관급이던 이 전 위원장을 수갑까지 채워서 체포한 건 이례적이란 반응이 엇갈립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장관급 고위공직자 출신을 세 번 출석에 불응했다고 체포하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고 했습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소환에 앞서 긴 시간 출석을 조율했음에도 이 전 위원장이 정당한 이유 없이 '최소' 3차례 소환에 불응했고, 법원도 관련 사실을 감안해 영장을 내준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전 위원장 측은 경찰이 세번 출석을 요구한 건 맞지만, 마지막 출석날짜인 지난달 27일엔 방통위 폐지법 필리버스터 때문에 하루종일 국회에 있었고 불출석 사유서도 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민주당 의원들은 수사기관 소환에 수차례 불응해도 체포되지는 않았었죠?

[기자]
네, 대표적인 게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인데요. 검찰은 지난해 민주당 현역 의원 5명과 조국혁신당 의원 1명에게 6차례, 7차례 출석 요구를 했지만 의정활동을 이유로 그 누구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검찰은 "더 이상 출석 요구는 의미가 없다"며 "강제수사도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체포영장을 청구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수사 주체가 다르고 현역 의원은 국회 체포동의안을 통과돼야 한다는 점은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5명의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6~7 차례 출석을 거부한 전례가 있는데도, 민주당이 고발한 사건에서 이 전 위원장의 출석 불응을 비판하며 경찰을 채근한 건 내로남불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이 전 위원장에 대한 수사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이 전 위원장이 야간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방금 전 9시쯤엔 조사가 마무리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위원장은 오늘 경찰서 유치장에서 지내게 됩니다. 경찰이 체포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석방이나 구속을 결정해야 하는데, 구속영장을 신청할 경우 영장실질심사는 이번 주말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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