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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향하는 여객선도 '만석'…"적자에 안전 문제" 뱃길 끊긴 울릉도 '울상'

  • 등록: 2025.10.03 오후 21:05

  • 수정: 2025.10.03 오후 22:33

[앵커]
섬으로 들어가는 여객선도 귀성객들로 만석이었습니다. 긴 연휴 덕에 뱃길을 오가는 여객선 편수와 이용객도 예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울릉도는 사정이 좀 다릅니다. 선사의 적자와 안전 문제로 인해 일부 구간 뱃길이 막힌 겁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동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귀성객들이 양손 가득 선물 꾸러미를 들고 여객선에 오릅니다.

오랜만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남매는 한복까지 차려 입었습니다.

백령도에 도착하려면 4시간 넘게 배를 타야 하지만, 절로 웃음이 납니다.

박시연·박수빈 / 강원 춘천시
"할머니가 잡채 많이 해주셔서 빨리 보고 싶어요. 오래 수다 떨고 같이 바다도 보고 싶어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연휴 전날인 어제부터 오는 12일까지 56만 4000명이 배편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운항 횟수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울릉도 뱃길 사정은 다릅니다. 이곳 울진에서 하루 한 번씩 울릉도를 드나들던 배편은 선사의 누적된 적자로 지난달부터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지난 4월부턴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쾌속선이 고장 나 절반 규모의 선박이 투입됐는데, 포항과 울진, 강릉 등 4개 노선에서 하루 3400명을 실어 나르던 울릉도 여객선의 탑승 가능 인원은 3분의 1 가량 줄었습니다.

여객선 표는 두 달 전 이미 매진됐습니다.

최주식 / 경북 울릉군
"육지처럼 차로 매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1년에 한 번 명절 때 우리가 볼 수 있는 그런 기회인데…"

군수까지 나섰지만,

남한권 / 울릉군수
"뱃길이 끊기면 생존도 무너집니다. 국가가 책임을 다해서 여객선 대중교통화를 인정해 주시고…"

긴 연휴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는 이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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