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과 폭염에 씨가 말라"…추석 연휴 몸값 치솟은 송이버섯 '㎏당 150만 원'
등록: 2025.10.03 오후 21:35
수정: 2025.10.03 오후 21:41
[앵커]
추석 선물로 인기가 많은 송이버섯 가격도 치솟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데다, 경북 지역은 산불 피해까지 겹친 탓입니다. 강원 양양 송이 값은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공판에서 1㎏에 150만 원을 넘겼습니다.
이심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길을 따라 차로 30분을 달려도 보이는 거라곤 새까맣게 타버린 소나무들 뿐입니다.
지금쯤이면 송이버섯이 한참 자라고 있어야 할 나무 밑엔 잡초만 무성합니다.
강부송 / 송이 재배 농민
"이 토양의 미생물이 완전히 다 죽었잖아요. 여기서 송이가 발생된다? 말도 안되는 소리고."
최고급 송이 산지로 꼽히던 경북 영덕은 지난 3월 영남지역을 덮친 '괴물 산불'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 일대는 해마다 송이버섯 300㎏을 수확하던 곳이었지만 올해는 단 한 뿌리도 찾을수가 없습니다.
추석 때면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던 판매점포들도 썰렁하기만 합니다.
김분선 / 송이 판매 상인
"해마다 거의 뭐 한 두집 빼고는 (판매 부스가) 다 찼어요.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다 안 찬 것 같아요."
한 유통상은 다른 지역에서 난 송이를 받아다 팔 정도라고 말합니다.
신수홍 / 송이 유통 상인
"영덕 송이가 외부로 많이 나가고 했는데. 1㎏, 500g 가져가시는 분들을 위해 가지고 외부(타 지역) 것을 어쩔 수 없이…"
강원 지역도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송이 출하가 늦어지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양양속초산림조합 관계자
"여름에 또 비가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어요. 습기도 적었고 기온도 올라갔고. 그러다 보니 송이 포자 형성이 좀 늦죠."
어제 공판에 나온 양양 송이 1등급 가격은 ㎏당 150만 원을 넘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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