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후 첫 추석, 나도 이제 한국인 맏며느리"…이주 여성들의 명절나기
등록: 2025.10.05 오후 19:23
수정: 2025.10.05 오후 19:30
[앵커]
국제 결혼이 늘면서 우리의 추석 풍경도 바뀌고 있습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척척 전을 부치는가하면, 만든 음식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며 명절의 넉넉함을 나누고 있다는데요.
이들의 추석 나기 현장을 이심철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리포트]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두부전을 부쳐냅니다.
지난 2019년, 베트남에서 시집와 지난해 귀화한 26살 찐티깨우응언씨는 한국인 '최이슬'이란 이름으로 첫 추석을 맞았습니다.
"엄마. 소금 안넣어도 되요? (소금 조금 넣어야지.)"
꼬치전에 단무지를 넣자는 아이디어는 예쁜 색깔을 내고 싶었던 며느리의 아이디어입니다.
처음 시집왔을 때만 해도 익숙치 않은 명절 문화에 시어머니와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했지만,
최이슬 / 베트남 출신(결혼 7년 차)
"(명절 음식이) 복잡하니까 음식이 너무 많고 베트남에선 준비 많이 안해요."
이젠 맏며느리 역할에 손색이 없습니다.
최화자 / 시어머니
"기특하죠. 하는 건 너무 잘해. 나는 놔두고 혼자서 다해. 진짜 너무 잘해요."
결혼 이주여성들이 힘을 합쳐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줄 추석 음식을 준비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유리 / 베트남 출신(결혼 9년차)
"(1시간 동안 계속 전만 부치시는데.) 괜찮아요. 재밌어요. (저희 집은) 제사 지내요. 저는 (평소에도 음식) 많이 해요."
명절 준비는 고향을 떠난 이들에게 또다른 힘이 되기도 합니다.
사지현 / 베트남 출신(결혼 15년차)
"한국에 가족들 많이 없잖아요. 그나마 추석하고 설날 전에 시댁가서 같이 음식 만드는 거, 명절 분위기 나니까 좋았어요."
지난 2020년 16만8천명이던 결혼 이민자는 지난해 18만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80% 이상은 여성이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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