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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더] 외교 수퍼위크 결산…한중회담 '핵추진 잠수함' 논의됐나

  • 등록: 2025.11.02 오후 19:08

  • 수정: 2025.11.02 오후 19:13

[앵커]
지난 한주 경주에서 펼쳐진 APEC 정상회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한미회담에 이은 미중, 그리고 한중회담까지 동북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외교 일정들이 숨가쁘게 이어졌는데, 오늘 뉴스더에선 정치부 황정민 기자와 잇단 주요 회담의 성과와 남은 과제, 짚어보겠습니다. 황 기자, 이번 APEC 기간 우리 외교의 전반적인 성적표 어떻게 평가할 수 있습니까?

[기자]
외교 전문가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이번 연쇄회담의 주요 성과로는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던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타결지었다는 것, 그리고 11년 만에 방한한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경제와 민생분야 MOU를 채결하고, 특히 8년간 묶여있던 한한령 기대감을 높인 것 등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 최종 평가를 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최종 평가가 이르다는 건 왜 그렇습니까?

[기자]
가장 큰 이유는 주요 현안에 대해 양국이 공식 서명한 문서가 없다는 겁니다. 관세 협상에서 세부 내용이 담긴 팩트시트는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죠. 러트닉 상무장관이 회담 직후 반도체 관세는 합의 일부가 아니라며 다소 결이 다른 얘기를 내놓은 것 등을 보면 협상이 문서화하기 전까진 안심하기 이르단 평가입니다. 또 야권에선 박근혜 정부 때와 달리 이번 한중정상회담에서 공동 성명이 없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외교 본질은 공동성명 같은 형식이 아니라 국익이라며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한중 회담에선 시진핑 주석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추진에 대해 거론할지가 관심이었는데 거론 자체는 된 듯 하더군요?

[기자]
안그래도 어젯밤 위성락 안보실장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는데요. 위 실장은 "다양한 안보 논의가 있었고, 비핵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면서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위 실장은 특히 "중국은 오랫동안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를 써왔는데, 북한도 비핵화, 남쪽도 핵을 갖지 않는다는 걸 뜻한다"라고 설명했는데요. 회담 전날 중국 외교부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강조한 걸 보면,, 정상회담에서 같은 문제를 거론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 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면서 불필요하게 중국을 자극한 거 아니냔 지적이 제기됐었죠. 하지만 우리 정부는 핵추진 잠수함은 NPT 조약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어찌됐든 핵추진 잠수함 추진은 향후 미중 사이에서 이재명 정부 실용외교의 난제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정치권 현안도 짚어보겠습니다. 내년 지방선거 시즌이 다가오면서 여권에서 벌써 잡음이 나오고 있어요?

[기자]
내년 6월 있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조직 정비에 한창인데요,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어제 당원들 앞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정청래 / 민주당 대표 (어제)
"경선에 불복하고 후보자의 승리를 위해서 돕지 않는 그런 당원들은, 그런 후보들은 우리 당원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앵커]
발언이 강경한데, 경선에 불복하는 움직임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이재명 대표 시절 영입된 유동철 동의대 교수가 컷오프되면서, 친명계 원내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가 정 대표에게 공개 반발한 일이 있었습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 문제를 언급한 거로 알려졌는데, 정 대표 발언이 이걸 염두에 둔 거 아니냔 해석이 나왔습니다. 여권 안팎에선 이를 두고 지방선거 공천 국면에서 친명계와 정청래 대표 간에 펼쳐질 이른바 '명청 대전'의 전초전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정 대표는 오늘은 전라남도를 찾았는데요. 당심이 100% 관철되는 경선을 치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연말, 늦어도 연초에는 지방선거 경선이 본격화할텐데 여권내 갈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앵커]
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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