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에 코스피, 장중 6% 추락…외국인 2.5조 매도 ‘검은 수요일’
등록: 2025.11.05 오후 21:13
수정: 2025.11.05 오후 21:53
[앵커]
거침없이 상승하던 우리 증시가 미국발 AI 거품론에 하루 종일 출렁였습니다. 외국인 매도 폭탄에 장중 한때 6%넘게 추락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막판에 몰리면서 4000선은 간신히 지켰습니다. 환율은 급등했는데,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경을 바짝 써야할 때입니다.
이정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 시작과 함께 1% 넘게 떨어진 코스피.
개장 6분 만에 4000선을 내주더니 10시 25분에는 3900선마저 붕괴됐습니다.
그나마 장 막판 2%대까지 낙폭을 줄이면서 4000선에 턱걸이 했습니다.
장 초반에는 변동성이 커지자 거래를 일시 정지시키는 매도 사이드카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발동됐습니다.
특히 '10만전자'와 '60만닉스'로 불리며 상승세를 견인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크게 출렁였습니다.
이번 급락은 미국에서 다시 고개를 든 'AI 거품론' 때문이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마이클 버리가 AI대표주인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의 하락에 베팅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겁니다.
김대준 /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수석연구원
"AI 버블에 대한 이슈, 그리고 마이클 버리 같은 미국의 투자 그루들이 AI 숏(매도) 포지션을 잡은 점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습니다."
외국인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2조원 넘게 팔아치웠습니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꾸면서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1449원까지 치솟았습니다.
7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서정훈 /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
"아직 위험회피 심리가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보게 되면 환율 수준은 약간 상승압력이 좀 더 높아질 수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가 급등 피로감에다 AI거품론까지 겹쳐 한동안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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