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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독도훈련 이유로 훈련기 '급유 거부'하자…韓 군악대, 자위대 행사 참석 보류

  • 등록: 2025.11.07 오후 21:14

  • 수정: 2025.11.07 오후 21:19

[앵커]
훈풍이 불던 한일 관계에도 돌발 변수가 생겼습니다.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이 당초 약속했던 일본의 급유지원 거부로 두바이 에어쇼 참가가 사실상 무산됐는데, 그 원인이 독도 인근 상공 훈련 때문이었습니다. 그러자 우리 군도 대응 차원에서 일본 자위대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어렵게 회복된 한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진 않을지, 이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군 블랙이글스의 T-50 고등훈련기가 태극 문양을 그립니다.

우리 군은 오는 17일 시작되는 두바이 에어쇼에서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APEC 주간이었던 지난달 말 독도 인근까지 비행해 훈련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에 항의하면서 블랙이글스의 일본 오키나와 기지 급유를 불허하겠다고 했습니다.

블랙이글스가 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선 1~2번의 급유가 필요합니다.

지난해까지는 싱가포르 에어쇼 참석을 위해 대만 기지를 이용했지만, 올해는 일본 자위대 소속 오키나와 기지에서 급유받는 방안을 한일 간에 잠정 합의했었습니다.

이를 통해 항공유 등 물자를 교환할 수 있게 하는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 체결의 첫 발을 떼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일각에선 대만 급유를 불편해하는 중국을 의식한 거란 해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에어쇼 시작을 2주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일본이 태도를 바꾸면서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참가는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군도 다음주 열리는 일본 자위대 음악 축제에 군악대를 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한일 양측 모두 이번 문제가 전면적 갈등으로 번지는 건 막아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만큼, 공개적인 비판은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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