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훈풍은 하루 뿐이었습니다. 우리 금융시장 왜 이렇게 요동치는 건지, '뉴스 더'에서 경제부 이정연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우리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다 보니 이제 어디로 튈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흔들리는 겁니까.
[기자]
'AI 거품' 공포에 금리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시장이 극도로 예민해진 탓입니다. 실제로 'AI 거품론'으로 코스피가 폭락한 지난 5일부터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100포인트 넘게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락 할 땐 평균 2.7% 내렸고, 상승할 땐 평균 1.4% 올라, 급락장의 충격이 더 컸습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처럼 이른바 큰 손들의 엔비디아 주식 매도와 같이 'AI 거품론' 우려가 커졌다 잦아들었다 할 때마다 증시가 냉, 온탕을 오가는 모습입니다. 주가 하락에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다보니, '공포지수'라 불리는 '거래소 변동성지수(VKOSPI)'도 40선을 넘으며 위험 구간에 들어섰습니다.
[앵커]
오늘도 외국인들이 많이 이탈하면서 유독 한국 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인데,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코스피는 올해 60% 넘게 올라, 세계 증시 가운데 상승률 1위였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AI와 반도체 랠리를 누린 만큼 낙폭도 컸던 겁니다.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데 따른 차익 실현 물량에 다른 나라와 비교해 원화 가치 약세도 보이는 만큼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무섭게 나타났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인데, 증권가에선 어떻게 전망합니까.
[기자]
'AI 거품론'을 두고 증권가에선 여전히 과도하단 의견이 우세합니다. AI 수요가 견고한데다, 실적 전망치도 올라가면서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거란 관측이 많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세 역시 당분간 계속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다만, 이런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이 됐고, AI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만큼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정치권이 '코스피 5000' 기대감을 너무 키우는 건 아닌지 우려되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증권사들의 내년 코스피 전망치는 4500~5500까지 엇갈립니다. 다만, 국내 기업 이익이나 펀더멘털 보다는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고환율이 부담인데다 시중에 풀린 돈이 증시 상승을 이끈 '유동성 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다음 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 FOMC 회의 때까지 국내 증시가 계속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시장이 계속 요동치면 빠져나가는 외국인들을 떠받쳐온 개인 투자자들의 충격이 커질 수도 있겠군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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